인천시교육감 추대
민선 교육감 시대 첫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보수 성향의 나근형(71) 인천시교육감이 합의 추대됐다.
20일 충북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이날 협의회에서 진보 성향의 수장격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협의회장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 속에 수적으로 앞선 보수 진영과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그간의 협의회 관행대로 나이와 경륜(3선)이 앞서는 나 교육감을 합의추대하자는 설득에 곽 교육감이 동의하면서 자연스럽게 결론이 났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양 진영이 3시간 가량 격론을 벌였지만, 표결 상황으로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 교육감은 이로써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에 이어 3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게 됐다. 서울대 사대 출신의 나 교육감은 2001년 인천시교육감에 당선된 이후 3선에 성공했다. 2명의 부회장엔 진보 성향의 민병희 강원도교육감과 보수 성향의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이 나란히 뽑혔고, 감사엔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이 선출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결국 진보·보수 진영간 대립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교육계 인사는 "곽 교육감이 표결로 가면 수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 비록 협의회장직은 내줬지만, 교육감협의회 위상을 격상시켜 중앙정부를 압박하려 들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양 진영의 입장 차가 분명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6개 시·도 교육감이 교육 현안을 공동 논의해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임의단체다. 2008년 교과부는 협의회를 임의단체에서 법적기구로 격상하는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2년째 국회에서 표류 중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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