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년 오늘, 아이오와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한 무리의 갱들이 나타나 열차 금고를 털어갔다. 피해액은 3천달러(현재 가치로는 5, 6만 달러)였지만 역사상 최초의 열차강도였다.
갱단의 우두머리는 제시 제임스(1847~1882)였다. 그들은 남군 패잔병에서 갱단으로 변신, 대담하게 북쪽의 대자본가와 공화당원들의 소유물을 습격했다. 절망에 빠진 남부인들에겐 '로빈 훗'과 다름없었다. 15년간 12건의 은행강도, 7건의 열차강도, 5건의 역마차 습격에 성공했다.
제시의 쇼맨십도 한몫했다. 가난한 사람을 털지 않았고 강도짓이 끝나면 구경꾼들에게 모자를 들어 인사했다. 그러나 그들은 영웅이 아니었다. 살인을 서슴치 않는 탐욕스런 악당에 불과했다. 결국 은행을 털다 상당수가 죽고 자기들끼리 쏴죽였다. 제시는 갱단을 재조직하려다 현상금을 노린 포드 형제에게 뒤에서 총을 맞고 죽었다. 서부개척 시대의 전설적인 악당이고 보니 그의 이름을 딴 축제, 전시관이 많다. 일대기를 그린 영화만 40편에 가깝지만 타이론 파워, 헨리 폰다 주연의 '제시 제임스'(1939년)가 최고로 평가된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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