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본사 왔다!" 경주 환영 물결

입력 2010-07-20 10:13:33

3개본부 100명 상주, 지역 사업 탄력 기대

'한수원 본사 임시 이전, 주소 경주 이전, 임직원 환영!'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통합 논의가 사실상 현재의 분리체제 유지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이 본사를 경주로 임시 이전한 19일, 경주지역 곳곳엔 한수원 임직원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그동안 '한전-한수원 통합 반대' 현수막이 붙어있던 경주역 삼거리와 보문삼거리, 경주시청 주변 등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주상공회의소, 경주시의회, 시민단체 등의 현수막이 등장한 것이다. 특히 양사의 통합 반대를 주도했던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통합 반대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상임대표 강태호)도 한수원의 임시 본사인 KT 경주지사 앞에 현수막을 내걸고 한수원 본사 이전을 환영했다.

한수원은 이날 계획대로 경영관리본부와 발전본부, 건설본부 등 3개 본부 10여개팀 직원 100여 명을 KT 경주지사 건물 4, 5층에 마련한 임시 본사로 출근시켰다. 경주로 출근한 직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개인 서류와 집기 등을 정리하고 사무실 청소를 하느라 분주했다.

한수원은 이들 직원의 거주를 위해 경주에 아파트 50가구와 원룸과 투룸 26개 등 임시 사택을 마련했고 조만간 법인 주소도 경주시로 옮긴 뒤 다음달 2일에는 임시 본사 개소식도 열 예정이다. 한수원은 2014년 9월까지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일대 15만7천42㎡에 본사 사옥을 마련해 완전 이전할 예정이다.

신흥식 경주 임시 본사 대표(관리처 본사이전추진실장)는 "작년 8월 경주시와 체결한 '한수원 본사 이전 관련 업무협약'에 따라 이달 말까지 본사를 경주로 임시 이전키로 돼 있다"며 "앞으로 본사 사옥 준공 등 경주 이전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주 본사로 출근한 한수원 이혁원 차장은 "그동안 본사 이전 문제를 두고 논란이 빚어져 경주 본사 임시 이전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지만 곳곳에 나붙은 환영 현수막을 보고 안심이 된다"며 "이제 한수원 직원들도 경주 시민이 돼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본사 임시 이전으로 경주시는 방폐장 건설, 한수원 본사 완전 이전, 양성자 가속기 사업 등 3대 국책사업과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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