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이름 갈등, 김천-구미 '마주 달리는 기관차'

입력 2010-07-20 10:15:18

11월 초 개통되는 김천 남면 KTX 역사 이름을 두고 구미시-김천시간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구미지역 시의회, 시민사회단체들이 역사 명칭을 '김천·구미역'으로 확정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제출하고 서명운동까지 벌이는 반면 김천지역 국회의원인 이철우 의원은 '김천역'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구미 형곡2동 통장협의회 회원들은 16일부터 중앙시장, 금오산 등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KTX 역사 명칭을 김천·구미역으로 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시민 6천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구미시의회는 16일 KTX 역사명을 김천·구미역으로 확정해 줄 것을 당부하는 건의문을 작성, 시의회 전체 의원의 서명을 받아 경북도에 전달하고 경북도의회 의장단을 찾아 당위성을 설명했다. 시의회는 KTX 역사 건립비의 지방비 분담금 중 58%(16억원)를 구미시가 부담하는 점, KTX 이용객의 70~80%가 구미 방문객인 점을 들어 김천·구미역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재구미 김천향우회 임원 40여 명은 "역사 명칭을 두고 두 도시 사이에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현실을 고려하면 역사 명칭은 김천·구미역으로 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이를 코레일, 국토해양부, 경부고속철도 역명제정심의위원회 등에 건의키로 했다. 구미지역 50여 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구미사랑시민회의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이철우 의원은 "KTX 역사 명칭을 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천역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임을 확인했다"며 "역사 명칭은 시민들의 뜻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했다.

구미· 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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