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親李까지…, 당내 TK는 없다

입력 2010-07-20 10:41:50

이병석 의원 사무총장 예상밖 탈락에 대구경북 정치권 허탈감

"친박에 이어 친이도 타격받았다. 이제 대구경북은 당내에 없는 존재인가?"

이병석 의원이 사무총장 인선에서 탈락하자 허탈감에 빠진 지역 정치권의 반응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신임 사무총장에 3선의 원희룡 의원을 내정했다. 당초 신임 사무총장은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병석 의원이 유력했으나, 결국 원희룡 의원이 최종 낙점됐다.

안 대표는 당 쇄신과 개혁, 인사 탕평, 화합과 소통 등 다목적 포석을 위해 원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최근 지방선거와 전당대회에 사실상 불참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번 사무총장 임명을 계기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당직 인선을 놓고 지역 정치권은 분통을 터트렸다. 고위당직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됐던 친이계 이 의원마저 탈락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친박은 비주류라서 소외됐다고 쳐도 대통령 측근인 지역내 친이계 핵심마저 여당 당직에서 뒷전으로 밀려나자 소외감과 허탈감은 배가된 것이다.

인선 배경도 지역 정치권을 자극했다. 조해진 대변인이 "원 의원은 젊고 개혁적이며 경륜을 겸비한 3선의 중진 의원으로 사무총장에 가장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밝힌 데 대해 "그럼 대구경북 인사는 늙고, 비개혁적이며 경험도 없느냐"고 지역 정치권은 항의했다.

한편 원 의원이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원 의원이 맡고 있던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 4선의 남경필 의원이,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임명으로 공석이 된 정보위원장에는 3선의 권영세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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