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왼손 에이스가 떴다. 2006년 입단한 군상상고 출신의 고졸 프로 5년차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1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삼성은 차우찬의 역투에 힘입어 LG를 7대0으로 완파하고 올 시즌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은 그동안 열세를 보였던 LG와 5승5패로 균형을 맞추며 3연승을 이어갔다. 삼성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것은 2005년 4월 2일 배영수가 대구 롯데전에서 기록한 후 5년 3개월여 만이다.
차우찬의 눈부신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초반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삼성 타자들은 지난해 KIA에서 트레이드돼 LG 유니폼을 입은 강철민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시즌 처음이자 2006년 6월 7일 광주 롯데전 이후 무려 1천501일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 강철민에게 3회까지 볼넷 2개를 얻는데 그치며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기다리던 첫 안타는 4회 선두타자로 나온 박석민에게서 나왔다. 볼카운트 1-3에서 강철민의 5구를 받아친 공이 큰 포물선을 그리며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승부의 균형이 허물어지자 집중력이 발휘됐다. 6회 이영욱이 바뀐 투수 이범준에게 우중간 빠지는 3루타를 치며 무사 3루의 기회를 만들자 곧이어 나온 박한이가 중전안타로 추가점을 보탰다. 조동찬의 고의사구와 채태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신명철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싹쓸이 2루타로 단번에 점수를 5대0으로 벌렸다.
타선이 힘을 발휘하는 사이 마운드는 차우찬이 확실하게 지켰다. 최근 5경기 2승에 평균자책점 1.73으로 상승세인 차우찬은 3회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이대형을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잡은 뒤 정성훈을 3루 쪽 병살타로 유도,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2, 3회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으나 병살로 이닝을 마친 차우찬은 이후 자신감 있게 공을 던졌다. 9회까지 123개의 공을 던졌고 7피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앞서 17일 경기에서 삼성은 2대1로 앞선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LG 대타 박용택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 피 말리는 연장 승부를 펼쳤다. 삼성은 12회말 1사 만루 때 박한이가 끝내기 안타를 쳐 3대2로 승리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
▷18일 경기
L G 000 000 000 - 0
삼 성 000 104 02Ⅹ - 7
△승리투수=차우찬(4승1패) △패전투수=강철민(1패) △홈런=박석민 8호(4회1점, 삼성)
두산 3-1 롯데
한화 7-3 넥센
SK 8-2 KIA
▷17일 경기
L G 000 001 001 000 - 2
삼 성 020 000 000 001 - 3
△승리투수=크루세타(6승9패) △패전투수=정재복(1승1패) △홈런=오지환 9호(6회1점) 박용택 4호(9회1점, 이상 LG)
넥센 5-3 한화
SK 9-3 KIA
◇프로야구 중간순위(19일 현재)
순위 │구 단 │승-패-무 │승률 │승차 │연속
1 │S K │59-26-0 │0.694 │0.0 │3승
2 │삼 성 │53-36-1 │0.589 │8.5 │3승
3 │두 산 │49-36-1 │0.570 │10.5 │1승
4 │롯 데 │41-43-3 │0.471 │19.0 │2패
5 │L G │40-47-1 │0.455 │20.5 │2패
6 │K I A │36-51-0 │0.414 │24.0 │4패
7 │넥 센 │35-53-2 │0.389 │26.5 │1패
8 │한 화 │34-55-0 │0.382 │27.0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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