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주·영천도 호우주의보…오늘오후 늦게 그칠 듯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비는 17일 오후 늦게 그치면서 18일에는 구름만 많이 낀 날씨가 되겠다.
대구기상대는 17일 오전 4시 10분을 기해 경북 영천과 칠곡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오전 6시까지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대구, 고령, 성주를 포함해 5곳으로 늘어났으나 오후쯤 해제될 전망이다.
대구는 103㎜의 비가 쏟아졌으며 경북에서는 고령이 151.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칠곡 89.5㎜, 성주 82㎜, 청도 70.3㎜, 경산 64.6㎜ 등을 기록했다. 이날 30~60㎜까지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경북지역 피해 속출
16일 오후부터 17일 새벽까지 내린 집중 호우로 경북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고,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오후 7시 30분 고령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비롯해 17일 새벽 성주, 영천, 칠곡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경북지역에서 이틀 동안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100㎜ 이상 집중 호우가 내렸다.
17일 오전 3시쯤 성주군 용암면 덕평1리 주택 1채, 용정리 주택 2채 등 주택 3채와 우사 1채가 각각 침수돼 3가구 7명이 이웃집으로 대피했다.
고령군 고령읍 고아리 큰골소하천 제방이 터져 인근 주택 1채, 우사, 비닐하우스(딸기) 12동 등이 침수됐으며, 고립된 주민 1명이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이 지역 침수로 소 9마리도 고립됐다.
또 고령읍 저전리 앞 농어촌도로가 침수돼 왕복 2차로 중 1개 차로의 통행이 중단됐으며, 운수면 화암리 산사태로 주택 1채에 토사가 밀려들어와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칠곡군 지천면 신리의 산사태로 인근 한 목공소로 토사가 넘어와 주민 2명이 이웃집으로 대피하는 등 경북 곳곳에서 건물과 도로 침수, 산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가 일어났다. 대구는 북구 노곡동의 주택 1채가 침수됐을 뿐, 큰 비 피해는 없었다.
경북도 민방위재난관리과 관계자는 "요즘 기상 현상에 비춰 지역별로 예상하지 못한 집중 호우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비 피해 여부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 장마철에는 주민 스스로 집 주변 옹벽, 장비, 비닐하우스 등 취약장소에 대한 점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에는 갤 듯
전국 곳곳에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 여수에는 3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는 등 호남과 충청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사상 최고인 288㎜의 비가 내린 여수에서는 산사태로 50t의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려 마래터미널 입구가 막히는 바람에 한때 차량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충남 서해안 일대에도 시간당 40~60㎜의 집중호우가 몰려왔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114㎜나 퍼부은 인천에서는 도로를 비롯해 20곳 가까이 침수됐다.
16일 오후 4시 10분쯤 경기도 용인에서는 골프를 치던 이모(51) 씨 등 3명이 벼락에 맞았으나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이들은 골프장 내 아스팔트 길을 걷다 낙뢰로 인해 모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으며 다리 마비 증세와 두통 증세를 호소했다.
이번 장맛비는 17일 오후 늦게 그치고 18일부터는 불볕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그러나 중부지방은 18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여서 침수,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말 나들이를 떠나는 시민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장마전선의 힘이 약해지고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18일에는 비가 그치고 구름만 많이 낀 날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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