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과학대학 총장 공석 100일 넘었다

입력 2010-07-17 09:38:23

설립자-대학 집행부 갈등…교과부 미온적 대처도 사태 키워

경북과학대학의 총장 공석(空席) 상태가 100일 넘게 계속되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해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경북과학대학은 지난 3월 말로 전동흔 총장의 임기가 끝났으나 설립자 측과 이사장을 비롯한 대학 집행부 간의 갈등으로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대학에 이사 임원승인 취소 결정을 내렸으며,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4명이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총장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의 총장 선임과 식품공장의 학교기업 전환 결정 등을 위한 이사회 개최가 거듭 불발로 끝나자 이사 8명(2010년 2월 임기만료 이사 2명 포함)에 대해 4월 5일자로 이사 임원승인 취소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이사 중 4명이 "교과부의 행정명령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한 이사와 시행을 방해한 이사를 동등하게 대하는 행정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행정법원에 이사 임원승인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직위에 대한 집행정지 취소를 신청해 4월 19일 승소판정을 받으면서 8월 중순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이들 이사 4명의 직위는 현재 보전되어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사장과 이사들이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기일 안에 부족한 임시 이사를 보내달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교과부는 임원승인 취소에 대한 취소 소송이 끝나면 보자고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과학대학 최대해 이사장은 "안정된 대학 운영을 위해 6월 1일자로 전동흔 전 총장을 총장서리로 임명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했으나 반려되었다"며 "대학의 행정 절차상 내년도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고 계획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교과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반면 설립자 측의 한 관계자는 "설립자 쪽 이사들도 이사 복귀를 위한 소송을 제기했고 교과부가 총장서리 체제에 대한 경고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과부의 올바른 판단과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과학대학은 식품공장의 학교기업 전환과 이사 및 차기 총장 선임 등의 안건을 둘러싸고 설립자 측과 이사장·총장이 갈등을 빚어 왔으며 6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설립자 측과 집행부 쪽을 각각 지지하며 양분되면서 이사회가 올 초부터 파행을 거듭해 왔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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