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첫날 5만여명 방문 14억여원 매출
대구 동구 율하지구에 문을 연 롯데쇼핑프라자가 개점 첫날 매출 대박을 기록했다. 15일 하루 동안 방문한 고객이 5만여 명, 매출은 14억5천만원(롯데아울렛 7억원, 롯데마트 7억5천만원)을 달성했다. 당초 첫날 매출 목표액(롯데아울렛 3억원, 롯데마트 5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개점한 점을 고려하면 '대박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가장 잘 팔린 상품으로는 영패션 의류로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다음으로 핸드백 상품이 1억원, 스포츠 상품 6천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루 종일 북새통
개점과 동시에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이날 인근 도로는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쇼핑프라자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면서 일대 교통까지 영향을 준 것. 3천600여 대의 넓은 주차공간을 마련했지만 점심시간을 넘어서면서 이미 꽉 차버려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봐야 했다. 많은 쇼핑객들이 율하택지지구 내 소방도로에 불법주차를 하면서 인근 주택가 도로 역시 차량으로 가득 찼다.
늦은 오후 시간에는 수성구 시지 쪽에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범안로 동쪽 끝 교차로를 빠져나오는 차량들이 늘어서 유료 도로의 기능이 무색할 정도였다.
롯데는 이런 폭발적인 반응에 대해 "동구 주민들이 새로 들어선 고급 쇼핑시설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일시에 터져나온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사실 동구는 지역적으로 대규모 쇼핑시설이 없어 쇼핑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의 관심은 이 같은 효과가 유지될 수 있느냐는 것. 사실 첫날 매출이 성공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긴 하지만, '개점 효과'로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매장의 오픈 초기에는 라면과 티슈 등 상당한 물량의 사은품과 자동차 등의 경품이 걸려있는 만큼 이를 노린 고객들도 상당수인 것.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여성의류부터 아웃도어, 잡화 등의 유명 브랜드 유치와 인테리어 등에 많은 공을 들였고, 마트 내 토이저러스와 디지털파크가 들어서는 등 기존의 아울렛이나 대형마트와는 상당히 차별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숙제는…
매출은 대박을 터뜨렸지만 롯데쇼핑프라자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마트 고객들이 쇼핑카트를 끌고 아울렛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아울렛 매장은 시장바닥을 방불케했다.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수십 개의 쇼핑카트를 운반하는 모습 역시 위험천만해 보였다.
밤이 되자 상황은 심각해졌다. 아울렛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 영업이 끝난 1, 2층 아울렛 공간의 이동을 통제하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계속하는 마트와 영화관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아울렛 공간과 연결된 무빙워크의 사용을 막고 모든 고객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하면서 대혼잡을 이룬 것. 쇼핑프라자는 주차장이 3~6층에 자리 잡고 있어 지하 마트에서 쇼핑을 마친 고객들은 1, 2층 아울렛을 통과해 주차장으로 가야 한다.
김모(38·여) 씨는 "마트에 들렀다 오후 10시 30분쯤 주차장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수십 개의 쇼핑카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데만 수십여 분이 걸렸다"며 "직원에게 항의해봤지만 아울렛 영업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보안상의 문제가 있어 무빙워크를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근 지역 상인들이 입을 피해를 막는 것도 앞으로 지자체와 롯데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불편을 겪어야 하지만 정작 인근 상인들은 쇼핑프라자의 흡인효과로 인해 가뜩이나 하루 벌이조차 어려웠던 터에 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 것. 롯데아울렛 김종갑 점장은 "이번 롯데의 진출로 반야월과 안심 일대의 상권 개발과 함께 유동인구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며 "성공적인 출발에 안주하지 않고 동구 지역민과 상생할 수 있는 쇼핑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