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무성한 TK, 또 자존심만 구기나

입력 2010-07-16 09:49:06

당정청 고위직, 지역인사 잇따라 거론…일부선 "민심 의식한 립서비스 불

한나라당 전당대회 이후 개각을 앞둔 시점에서 대구경북 인사에 대한 당정청 고위직 하마평이 무성하다. 하지만 하마평보다 실제 대구경북이 얼마큼 차지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 강하다. 지금까지의 하마평이 단지 소외되고 있는 지역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립서비스'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특히 자리를 구걸하는 것은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해치는 것이란 시각도 있다.

TK 몫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자리는 국무총리직이다. 화합과 참신성을 겸비한 인사로 지역 인사 3명이 거론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안상수 신임 한나라당 대표에 의해 부상하는 형국이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도 오랜 정치 경험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인정받아 화합형 총리 1호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이석채 KT 회장이 업무 추진력과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리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주요 3역에 대한 TK 배려론이 흘러나온다. 같은 영남권이지만 부산경남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한 당직에 대구경북을 배려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신임 당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2석 중 1석과 당 3역 중 1개는 반드시 대구경북 인사로 채워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얻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엔 김태환·주성영 의원이, 당직엔 이병석 의원(사무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지역 일각에선 대구경북을 오히려 배제하기 위한 연막전술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같이 하마평만 무성하고 차지하는 자리는 실제로 적을 것이란 얘기다.

총리직의 경우 박 전 대표는 친박계가 반대하고 있고, 이 회장도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강 전 대표는 아직 청와대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지 못한 듯하다.

당 지명직 최고위원도 안 대표가 대구에서 "지역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대구경북 지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발언했으나 당선 이후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안 대표는 15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이 비주류에게 돌아갈 것을 시사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은 현실 가능성을 따져 보기보다는 부품하게 지역 인사를 무분별하게 띄우는 의도 자체가 의심스럽다는 분위기까지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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