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말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는 전 국민 대상으로 산출한 암발생률(2006~2007), 암 발생자의 생존율(1993~2007) 및 암유병률(2007) 등을 발표했다. 이 중 대장암은 '2007년 기준으로 남자의 경우 위암, 폐암에 이어 3위, 여자의 경우도 갑상샘암, 유방암, 위암에 이어 네 번째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거 10년간 가장 많은 발생빈도의 성장을 보이는 것이 대장암으로 알려졌다.
과거엔 '암 진단은 곧 사망 선고'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암 수술후 생존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암 진단 후에도 제대로 된 수술과 항암 치료 혹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데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 대장암 치료도 국내 병원의 치료성적이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수술비가 훨씬 싼 국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빈도가 많아졌다.
국립암센터, 미국암연구소를 비롯한 많은 웹사이트는 대장암의 표준치료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각 병원마다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즉 직접 수술하는 장면을 의사가 공유하고 치료 결과도 검증하는 시대가 되면서 각 의료기관별 치료는 격차가 많이 줄었다. 이달 3일 창원 한마음병원에서 열린 2차병원 대장암 복강경수술 심포지엄에서도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한 2차 병원간 수술 기법에서 특별한 차이가 없고 향후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자는데 합의를 했다. 이처럼 암 치료는 국제기준에 맞는 '표준치료'가 시행되기 때문에 대장암 치료를 위해 어느 병원을 방문할 것인가보다 빠른 치료를 받는데 초점을 맞추는 시대가 왔다.
진단과 치료과정에서 실제 대학병원의 경우, 내시경이나 CT, MRI 검사를 받기 위해 며칠 또는 몇 주를 기다리는 경우가 흔하다. 암의 진단과 치료에 이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도 좋은 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전문병원의 경우, '방문일 진단과 익일 수술'이라는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 대구에서도 이런 추세에 맞춰 소화기전문병원으로 개원한 드림병원은 2009년 개원 이래 약 70명의 대장암수술을 했다. 직장암 수술의 경우, 약 70%에서 복강경수술을 했고, 90% 이상의 항문보존율을 나타냈다. 대학병원에 비해 특별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90세 고령환자를 포함하여 70세 암 환자의 수술 사망률도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면에서도 대학병원에 비해 약 100만원 정도 저렴했고, 진단 및 수술준비를 위해 기다리는 기회비용까지 감안한다면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인 셈이다.
다시 말해 내가 사는 대구의 전문병원에서 받는 대장암 수술은 이미 미국의 유수한 암센터가 시술하고 투약하는 치료법이며 오히려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우수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한일 드림병원 대표원장, 전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대장항문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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