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세포! 널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조기 암의 진단에 있어 정확도를 극대화하려면 내시경검사에서 구석구석 살펴서 섬세하고 완벽한 진단을 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 암의 조기 진단을 도와주는 첨단기술이 발전하면서 보다 쉽게, 더 빨리 암을 찾아내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초음파 내시경
기존 내시경으로는 위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 수 없다. 위암의 병기(病期)까지 알아내는 장비가 바로 초음파 내시경. 렌즈 앞쪽에 초소형 초음파 검사기기와 특수 바늘이 부착돼 있어 장기 표면을 보는 내시경과 내부를 관찰하는 초음파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내시경을 위에 집어넣은 뒤 암이 있는 부위에 초음파를 쏘아 얼마나 진행됐는지 판별해 낸다.
원래 초음파 내시경은 일반적인 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술(CT), 자기공명영상진단(MRI) 등의 검사로 진단이 힘든 췌장의 작은 악성종양을 진단하기 위해 개발된 것. 지금은 위암이 위의 표면에서 안쪽까지 얼마나 진행됐는지 검사하는 데 가장 많이 쓰인다. 이 밖에 확진이 어려워서 진단을 위해 배를 열고 수술을 해야 했던 췌장암, 폐암 림프절 전이 여부 등도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 내시경은 췌장이나 담낭 등의 농양(고름) 제거 시술에도 쓰인다. 위에 내시경을 넣은 뒤 특수 바늘로 위를 뚫고 환부에 접근해 빨아낸다. 초음파 내시경으로 농양을 제거하면 시술 시간이 개복 수술의 10분의 1 정도로 줄고 통증과 흉터가 남지 않는다. 검사 비용은 일반 내시경보다 5배 정도 비싸다.
◆협대역 영상 내시경
암 조직이 초기여서 주변의 정상조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경우, 육안 관찰에 의존하는 기존 내시경으로는 진단이 어려웠다. 협대역 영상(NBI·Narrow Band Imaging) 내시경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의 백색광 중 특정 파장의 빛만을 선택해 영상을 얻는 기술을 적용했다. 협대역, 즉 좁은 대역의 파장의 빛(파랑 및 초록색)을 쏘아 식도·위·대장에 생긴 조기 미세병변을 훨씬 정확하게 잡아낸다. 광원의 파장에 따라 조직에 침투하는 빛의 길이가 달라져 점막 표면 및 미세혈관의 구조를 선명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해 내시경검사를 하면 정상과 조금만 다른 이상도 쉽게 발견, 암이 의심되는 부위를 찾기가 더 쉬워진다. 또 이런 부위에 대한 조직검사를 하기 전에 그 결과까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암 치료의 첫 단계인 암 조기 발견이 훨씬 쉬워진 것. 기존 내시경 검사에 비해 한층 세밀한 미세혈관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기 때문에 병변의 성질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환자에게 문제가 있을 때 보다 신속하고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캡슐 내시경
캡슐 내시경은 알약을 먹듯 물과 함께 캡슐을 삼켜 내시경 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입이나 코, 항문으로 긴 관을 삽입하는 방식을 꺼릴 경우 사용된다. 캡슐은 소화기관을 통해 움직이면서 1초당 2장씩의 영상을 촬영하고 나중에 대변과 함께 배출된다.
현재까지 널리 사용되는 상부위장관내시경으로는 십이지장까지, 대장내시경으로는 말단 회장의 일부까지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소장은 약 6m 이상의 긴 관상구조로 돼 있어 내시경으로 검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소장조영술은 진단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떨어져 소장질환의 진단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개발된 것이 캡슐 내시경이다. 또 최근에는 해상도를 높이고 배터리 수명을 길게 한 2세대 캡슐 내시경으로 대장까지도 관찰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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