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효과 있으나 부작용 또한 있어 체질'건강'영양 상태 등 검토후
무더위와 장마가 겹쳐 날씨가 고온다습해지면 누구나 불쾌지수가 올라가지만 이럴 때 더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뚱뚱한 사람들이다. 마른 사람보다 더위를 더 힘들어하지만 맘놓고 신체 부위를 노출하기는 민망해 이중고를 겪는다.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습관을 고쳐 영양과잉을 해결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하지만 바쁘고 스트레스에 눌린 현대인들은 굶거나 약물 복용, 지방흡입술 등 편법에 의존한다. 만족도에 문제가 있는데다 부작용이 엄청난데도 관련 시장은 계속 성장한다.
한약재 중에서도 마황이란 약재는 감기약으로 허가된 성분인 에페드린(ephedrine)을 함유하고 있는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황(麻黃)은 마황과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초마황, 목적마황, 중마황의 줄기를 채취하여 건조한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마황은 성질이 따뜻하고 약간 쓰면서 매운 맛이 난다. 마황은 육진양약(六陳良藥 ; 오랫동안 두었다가 써야 좋은 6가지 약) 중 하나로 오래 외부에 방치해 약성이 완화된 것을 쓴다.
몸속의 찬 기운을 발산시키면서 땀을 나게 하는 발한(發汗)작용이 강하여 감기로 인한 오한, 발열, 콧물, 두통 등에 많이 쓰인다. 그리고 진해'소염'해열작용이 있어 급만성 기관지 천식과 기관지염, 비염 등에 효과가 있으며 홍역이나 피부질환에도 응용된다.
마황에는 알칼로이드가 1, 2%정도 함유돼 있는데, 40~90%가 엘-에페드린과 디-슈도에페드린이다. 실험적으로 에페드린은 혈관수축과 혈압상승, 발한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작용이 있다.
미국에서는 기초에너지 대사량을 늘려 열량소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있다고 해서 다이어트용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 판매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복용하면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미국FDA는 2004년부터 에페드린이 함유된 식품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황을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판매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마황은 복어와 같이 양면성을 갖고 있는 약재다. 복어에 독이 있다고 식용으로 판매를 금지하지 않듯, 마황도 에페드린 성분 때문에 사용을 규제한다면 잘못된 논리라고 생각된다. 체질을 고려해서 사용한다면 독이 아닌 아주 훌륭한 약재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방 다이어트 수요가 늘면서 마황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나, 모든 다이어트약에 마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한약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인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 영양 상태를 충분히 검토한 후 처방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마황은 혈관수축과 혈압상승 작용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는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 특히 체질이 허약해 평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잠을 자면서도 땀을 흘리는 천식환자에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과량 복용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면 불면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복용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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