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년 만에 최고치…추가상승 '로켓' 달까

입력 2010-07-15 10:02:41

'지루했던 박스권을 뚫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최근 코스피지수가 미국발 훈풍을 타고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 인상을 계기로 경기 주기가 정상화되고 기업 이익이 안정되고 있어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그러나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풀리지 않은 상태이고, 펀드 환매 압력이 강해 섣부른 대응은 위험하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코스피지수, 날개 달고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15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포인트(0.06%) 오른 1,759.04를 기록했다. 특히 1,750선 후반에서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거듭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에 기관 매물이 맞부딪치는 양상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보다 22.93포인트(1.32%) 오른 1,758.01을 기록했다. 2008년 6월 18일 1,774.13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외국인들의 '사자'가 밀려들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외국인들은 올 들어 최대인 9천62억원어치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들은 이날 선물도 9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수를 유발시켰다. 개인이 올 들어 최대 규모인 8천146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지만 외국인 매수세를 꺾지 못했다. 전기·전자업종이 지수 상승세를 끌었고, 증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증권업종이 7.78%나 폭등했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0포인트(0.36%) 오른 501.7로 장을 시작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14일 인텔 호재에 힘입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7일째 상승했다.

◆한 단계 도약 계기 vs 일시적인 상승장일 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치고 나간 것을 계기로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한화증권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증시가 본격 상승 추세에 진입했고 이후 조정이 생기더라도 코스피지수는 1,750 부근에서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올해 1,950 전후까지 지수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을 계기로 경기 주기가 정상화로 한 걸음 다가갔고 기업 이익이 단순히 개선이 아닌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자산배분 경향 역시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전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토러스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목표범위 최고치를 2,100으로 제시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증시 내 비관론이 극대화된 상태이고 세계적인 실물경기 회복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최영준 대구시지점장은 "시장을 짓눌렀던 유럽 재정위기와 더블딥 우려가 해소되면서 시장이 움직이고 있어 일시적인 상승장은 아니다"며 "1,650에서 바닥을 봤고 10, 11월부터는 본래 의미의 회복세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중론도 여전하다. 우리투자증권은 "선행적 의미의 경기 저점이 다음달이나 9월에 나타날 전망"이라며 "3분기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1,920이지만 펀드 환매압력 등을 감안해 지수가 1,850 위로 올라가면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 매수를 지양하고 방어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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