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농촌학교'로 부활 영천중앙초교 화남분교

입력 2010-07-15 09:31:45

동창회·학부모 기금 조성, 방과후 학교 등 무료 운영

농사체험 학습장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화남분교 학생들. 영천·민병곤기자
농사체험 학습장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화남분교 학생들. 영천·민병곤기자

영천중앙초교 화남분교가 동창회, 학부모,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분교로 변신해 화제다.

화남분교의 전교생은 지난 2006년 3학급 10명에서 올해 6학급 47명으로 늘어났다. 학생 47명 중 23명은 영천시내에서 통학한다. 유치원생 9명 중 6명도 영천시내에서 다닌다. 동창회의 '학교 살리기 운동'을 발판으로 폐교 대상에서 '돌아오는 농촌학교' 부활에 성공한 것.

이 학교 출신인 전통식품 제조업체 송학식품 성호정 대표와 동창회의 발전기금 지원으로 2006년 학교를 리모델링해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학부모들도 발전기금 조성에 동참한 뒤 '자녀 지역학교 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다. 학부모들은 요즘도 학교 행사에 적극 참여해 돕고 있으며 토요일엔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교사들의 노력도 학교 되살리기에 한몫했다. 학생들은 방과후 학교 교육, 체험학습, 급식 등을 무료로 받고 있다. 방과후 학교도 원어민영어, 국어, 수학, 컴퓨터, 국악, 피아노 등 도시학교 못지않게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또 농촌체험 등 현장 중심의 학습활동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교정 한쪽에 마련된 농사체험 학습장에서 학생들은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 호박, 상추 등 실과 교과서에 나오는 작물들을 직접 재배하며 관찰한다.

이해수 화남분교 교장은 "전교생의 증가로 4학년과 6학년 학생들이 미니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며 "시설 확충 및 특성화 교육 강화로 농촌학교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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