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 멈췄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가속 엔진은 식지 않았다.
선발이 무너지자 타선이 힘을 냈고, 승기를 잡자 막강 불펜진이 자물쇠를 채웠다.
삼성이 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8대7로 역전승을 거두며 또 한 번의 연승 행진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경기 초반 쉽게 풀어갈 수 있던 경기가 꼬여버리면서 삼성은 어려운 난타전을 펼쳐야했다. 1회 1사 만루에서 박석민이 밀어 친 타구가 우측 폴대를 향해 날아갔다. 펜스로 떨어진 타구에 심판은 홈런을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이 되며 삼성은 얻었던 4점을 뱉어내야 했다. 허탈해한 박석민은 결국 병살타를 치며 찬스마저 날려 버렸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넥센으로 넘어갔다. 1회 연속 볼넷에 이은 연속 안타로 2실점한 삼성은 2회에도 추가점을 내줬다. 3회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바로 3실점하며 또다시 흐름을 뺏겼다.
그러나 삼성은 3대6으로 뒤진 4회 진갑용의 솔로홈런과 이영욱-오정복-박한이의 3타자 연속 2루타로 4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5회 양준혁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달아나 8대6이 되자 곧바로 삼성의 지키기 야구가 가동됐다. 삼성은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상황에서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5회 2사 1루서 투입된 권혁은 8회 1사 후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전까지 2.2이닝 동안 단 한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바통을 이은 안지만 역시 가볍게 두 타자를 돌려세웠다. 9회 마무리로 나선 정현욱이 선두타자 클락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대타 오재일의 투수 앞 땅볼 때 1점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한편 KIA는 한화에 4대2 승리를 거두며 길고 긴 16연패 사슬을 끊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9일)
삼 성 003 410 000 - 8
넥 센 213 000 001 - 7
△승리투수=정인욱(2승1패) △세이브투수=정현욱(5승11세이브) △패전투수=이보근(1승1패) △홈런=진갑용 6호(4회1점·삼성)
LG 9-7 두산
롯데 5-4 SK
KIA 4-2 한화
◇프로야구 10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목동 넥센 금민철
삼성 장원삼
잠실 LG 박명환
두산 임태훈
사직 롯데 송승준
SK 고효준
광주 KIA 콜론
한화 최영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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