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0시 55분
천재 사기꾼 형제가 벌이는 상큼, 발랄, 기상천외한 사기극 이야기다. 데뷔작인 '브릭' 한편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라이언 존슨 감독이 할리우드 최고의 명배우들과 손을 잡고 만든 기발한 장편 영화로 정교한 시나리오가 백미이다
뭐가 사기고 뭐가 진실인지 헷갈리게 하는 플롯에 허를 찌르는 결말 등 겉으로 보기엔 유쾌한 사기극처럼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위탁 가정에 맡겨져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자란 블룸 형제는 어려서부터 사기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형은 완벽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동생은 시나리오 속 가상 인물을 탁월하게 연기하면서 사기를 치는 것.
블룸 형제는 자라면서 전 세계 부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 명성을 얻는다. 하지만 동생 블룸은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 늘 각본대로 짜인 삶을 사는 데 회의를 느끼고 사기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다. 이에 형은 마지막으로 크게 한 건 하고 손을 털라고 제안한다. 마지막 사기 대상은 석유 재벌의 외동딸로 부모님을 여의고 큰 저택에서 혼자 살고 있는 페넬로페. 하지만 블룸은 사기를 쳐야 하는 대상인 페넬로페에게 접근한 후 오히려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감독 라이언 존슨은 '브릭'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으며 신입답지 않은 탄탄한 시나리오,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여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시카고 비평가 협회로부터 유망 감독상을 받았다.
주연인 애드리언 브로디는 13살에 '뉴욕 스토리'로 데뷔, 이후 스티븐 소더버그의 '리틀 킹'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씬 레드라인' '썸머 오브 샘' '빵과 장미' 등 거장 감독들과 작업하면서 연기의 깊이와 폭을 더하고 2003년 '피아니스트'로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으로 명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여주인공인 레이첼 와이즈는 '미이라'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날리기 시작, 이후 '어바웃 어 보이' '콘스탄틴'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해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며 2005년 발표한 '콘스탄트 가드너'로 2006년 골든 글로브 및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미국 작.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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