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금호읍 신대리 옛 금호랜드 빈터에 폐기물 수백t이 불법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땅 주인인 K씨는 지난 4월 폐기물 불법 매립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대구지검에 고소를 한 뒤 이를 확인하기 위해 7, 8일 굴삭기를 동원해 굴착작업을 했다. 영천시 공무원, 경찰관, 대구경북환경시민연대 등이 입회한 가운데 7일 굴삭기 1대를 동원해 땅을 판 결과 폐기물이 나오자 8일엔 굴삭기 3대를 투입했다.
이날 굴착작업에서는 곳곳에서 폐벽돌, 아스팔트 조각, 블록, 철근 등 각종 건축폐기물과 폐비닐, 스티로폼을 포함한 생활폐기물 200t이 쏟아져 나왔다. K씨는 "각종 폐기물로 땅은 물론 수질마저 오염되고 있다"며 "터파기 공사를 한 11곳 중 2곳은 당시 민원 발생으로 폐기물이 적게 묻힌 반면 9곳은 집중 매립돼 농사도 못 지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토지는 한 건설회사에서 15층짜리 임대아파트 930가구를 건립하기 위해 2000년 4월 사업승인을 받고 5만6천㎡ 부지 중 11곳에 터파기 공사를 한 뒤 소유권 분쟁으로 2006년 4월 사업이 취소된 곳이다. 2005년 12월 토지의 소유권을 되찾은 K씨는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며 2006년 10월 대구지검에 고소했지만 불기소처분을 받은 바 있다.
K씨는 이 땅에 2007년 메밀을 심었으나 모두 말라 죽고 풀도 자라지 않았으며 2008년엔 호박을 심었지만 역시 말라 죽었다는 것이다. 임대아파트 건립 사업이 취소된 직후 누군가에 의해 폐기물이 불법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경북환경시민연대는 "영천시의 관리 소홀로 성토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폐기물이 불법 매립됐다"며 "불법 매립 관련 의혹 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천시 한 관계자는 "매립된 폐기물의 양을 확인한 뒤 폐기물 처리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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