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율하동 '롯데쇼핑프라자' 15일 개점

입력 2010-07-09 08:19:41

대형복합쇼핑몰 '첫 출발' 관심 집중

아울렛과 대형마트, 영화관을 갖춘 대형복합몰 롯데쇼핑프라자가 15일 개점을 앞두고 막바지 개점 준비에 한창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아울렛과 대형마트, 영화관을 갖춘 대형복합몰 롯데쇼핑프라자가 15일 개점을 앞두고 막바지 개점 준비에 한창이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구시 동구 율하동 도시철도 1호선 율하역 인근 율하택지지구에 '롯데쇼핑프라자'가 이달 15일 문을 연다. 대형 마트와 아울렛, 영화관까지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이 개점하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 2004년 롯데마그넷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수년 만에 새롭게 마트 사업에 진출하는데다,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아울렛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쇼핑프라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지역의 영세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쇼핑프라자의 개점은 반갑잖은 소식이다. 가뜩이나 힘든 대구 경제 상황에서 유통대기업의 '싹쓸이'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어떻게 꾸며지나?

롯데쇼핑프라자는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영업면적은 3만500㎡(약 9천200평)에 이른다. 지상 1층과 2층에는 1만800㎡(3천300평) 규모의 롯데아울렛이 들어서고, 지하 1층에는 1만2천500㎡(3천800평) 규모의 롯데마트와 1천500㎡(460평)의 디지털파크가 각각 들어선다. 2층에는 세계 최대의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가 자리를 잡고, 3~6층은 롯데시네마·문화센터·주차장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롯데아울렛은 국내외 최정상급 유명브랜드 총 130여 개 브랜드가 입점, 화려한 MD를 자랑한다. MCM, 나이키, 미샤 등 10개의 '메가숍' 매장이 선보이는 한편,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등 국내 유명 의류전문 업체가 생산한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는 '남성 3대 패션종합관'을 선보인다.

영남지역 최초의 체험형 디지털 가전전문점인 '디지털파크'는 롯데마트가 2009년부터 시작한 새로운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 매장으로 일반 대형생활가전은 물론, 카메라, 노트북, MP3 등 5천여 개 품목을 직접 체험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또 '토이저러스'는 1천900㎡(570여 평) 규모로 들어서 어린이 완구 쇼핑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경제 약 될까, 독 될까?

롯데 측은 "롯데쇼핑프라자를 통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으로 꼽히던 동구 상권의 개발을 촉진시킴에 따라 동구 일대의 지역 경제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다르다. 가뜩이나 힘든 영세 자영업자들의 벌이가 더욱 줄어들면서 서민 생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미 이마트와 홈플러스(구 까르푸)로 인해 인근 전통시장들은 상권이 위축될 대로 위축된 상태. 인근에는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유통의 거대 공룡이라고 불리는 롯데까지 가세하는 것이 반가울 리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쇼핑프라자는 장난감부터 소형 디지털가전, 대형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소비재 전반을 모두 아우르고 있어 영세 상인들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2) 씨는 "가게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데 가까운 거리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손님을 다 뺏기게 될 것"이라며 "더 힘들어지기 전에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에 요즘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전통시장들은 거의 고사 위기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라며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판매시설 과잉으로 소비에만 치중된 대구경제의 기형적 구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타 지역에 비해 제조업체의 수와 규모는 열악한 상황에서 벌어들이는 돈 없이 지출만 늘어나게 만들어 지역 자본 유출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판매시설 과잉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 거대자본의 진출은 출혈경쟁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롯데쇼핑플라자는 이 같은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개점과 함께 지역기여방안을 함께 발표했다. 이번 개점을 통해 2천여 명을 신규 고용해 동구 주민들의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모든 전단과 DM, 인쇄 등 광고물 제작 및 발송업체로 지역업체를 이용해 관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직원들의 급여는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에 예치하는 한편 평균 3억원 이상의 예금고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사회복지단체와 연계해 저소득층과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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