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보람 ․ 사랑 ․ 어릴 적 추억․
자원봉사로 얻은 소꼽친구와의 특별한 조우(遭遇)
아주 우연하게 이루어진 어릴 적 친구와의 조우(遭遇)는 추억만큼이나 설레고 행복하다.
"집이 어디세요?" "대군데요? 그 쪽은?" "저도 대군데요. 학교는 어디죠?" "대구초등학교 나왔어요." "어머 그래요? 나도 대구초교 다녔는데? 몇 년에 입학했죠?" "음, 아마 1973년쯤? 그런데 대구 동네는 어디죠?" "봉산동이요." "어머, 저도 그 동넨데요. 그러면 우리는 동기동창이고 친구네! 너무 반가워요. 이제 서로 말 놔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구미시지구협의회 소속 장윤주(46·인동천생봉사회) 총무와 재무 담당인 전소영(46·해평봉사회)씨는 함께 봉사하며 특별한 조우를 하며 행복한 만남을 갖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적십자봉사로 35년 만에 만나 그간 나누지 못한 우정을 새롭게 차곡차곡 쌓으며 우정과 행복을 '덤'으로 얻은 두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 '봉사로 행복'을 누릴 생각이다. 그 때문일까. 자녀들도 봉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고 가족들도 바깥 활동에 우호적이란다.
대구의 한 동네에서 태어나 대구초등학교를 다니다 3학년 때 장 총무가 아버지를 따라 1975년 구미로 이사를 왔고 전 재무는 1989년 결혼 뒤 남편 따라 구미에 정착했다. 시어머니 간병에 이어 옛 직장 동료 암투병돕기 활동을 하다 자녀 친구 어머니 권유로 1998년 적십자에 가입한 장 총무는 지난 2000년, 역시 주변의 권유로 적십자에 가입한 전 재무를 자원봉사활동에서 만났지만 서로를 몰라봤단다.
협의회 아래에 있는 25개의 단위 봉사단체에 소속된 만큼 인사를 트고 지내는 정도에만 그쳤기 때문이다. 가정주부로서의 몫에다 각자 서로 다른 할 일이 늘 기다리고 있었기에 속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비슷한 또래로 알고 지내면서도 서로 마음은 맞을 것이라 생각했던 두 사람.
하지만 2009년, 협의회의 새로운 회장단이 꾸려지고 장씨가 총무를 맡고 재무에 전씨를 추천하면서 우연하게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소꼽친구임을 확인했단다.
"너무 좋아요. 가끔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마음이 너무 잘 맞아요. 앞으로도 더욱 더 정성을 다해 봉사할 생각입니다. 우리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니까요."
매주 목요일 점심 때 구미 원평 복개 주차장에서 하는 무료 점심 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두 사람은 올 들어 소원이 하나 생겼다. 목요일 점심때마다 비 오거나 춥지 않도록 하늘이 도와주는 것이다. 봉사로 우정을 이어가는 이들의 아름다운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매일신문 경북중부지역본부· 구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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