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수성초등학교 특수학급 프로그램 '짧지만 긴 여운'

입력 2010-07-09 07:46:52

"처음에는 잠시라도 조용히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할 정도로 주의가 산만했던 아이들이 이젠 제법 의젓하게 다도를 익히고 선생님을 주의 깊게 보는 모습으로 변했어요."

대구수성초등학교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매주 수요일 3, 4교시에 특수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예절 체험 교육을 하고 있다.

지적장애 및 발달장애아 8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예절수업은 공수 인사, 한복 바르게 입기, 공공장소 예절, 다도 예절과 다식 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다. 한국예절대학(사) 소속 서영희 예절 지도사가 강의를 맡고 학교 학생지원동아리인 '아이 사랑 학부모회' 회원들이 수업을 도와주고 있다.

이런 예절 프로그램은 어쩌면 보통 아이들에게도 낯선 프로그램. 그러다 보니 처음엔 수업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보통 학생보다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마음가짐마저 못한 것은 아니기에 수업을 거듭할수록 이들에게 나타나는 작은 변화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좋은 경험을 했지만 곧 여름방학이라 그사이 배운 것을 다 까먹을까 걱정"이라며 "사랑을 담은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학교 김재호 교장은 "이번 수업을 통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회의 규범에 맞게 행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바른 예절을 체험으로 익히고 실천하여 글로벌 시대에 더불어 살아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글·사진 조희자 시민기자 jhj0622@tgegu.net

멘토: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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