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6월, 월드컵과 함께 대구를 뜨겁게 달궜던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막을 내렸다. 6월 1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7월 5일까지 24일간 개막작 로 첫 막을 올려 폐막작 까지 총 26편의 다양한 뮤지컬들이 선보였고, 대구 뮤지컬 어워즈가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예년에 비해 볼 만한 작품들이 많았고 특히 해외 공식초청작 부문과 창작지원작 부문에서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작품 완성도에 있어 진일보한 축제였다.
▶딤프의 위상을 높인 해외초청작
해외초청작이 예년 2편에서 4편으로 늘어나면서 국제 행사로서 딤프의 위상을 높였다. 제3세계 작품인 멕시코 뮤지컬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고 미국, 영국, 호주 국적의 세 작품도 뮤지컬 페스티벌 기간에, 오직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었는데 작품 수준이 예년에 비해 상향평준화됐다. 특히 뉴욕뮤지컬페스티벌을 거쳐 한국에 입성하게 된 개막작 는 멕시코 뮤지컬의 수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당초의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의 공연을 보여주었고, 폐막작인 도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영국 뮤지컬 가 남'녀 주연상을, 미국 뮤지컬 가 딤프 뮤지컬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초청작들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축제가 아니면 대구에서 공연되기 힘든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었던 대구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창작지원작들의 가능성
'창작뮤지컬의 활성화'와 '테스트 마켓으로서의 대구'라는 의미 있는 명분을 내세웠던 창작지원작도 예년보다 늘어난 6편의 작품이 선보였다. 편당 3천만원에서 6천만원 정도의 뮤지컬 제작비로는 적은 지원금에도 불구하고 양질의 지원작들이 많았고, 모두 초연무대를 대구에서 올렸다. 이 가운데 와 은 관객들과 심사위원들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얻어내며 작품성과 흥행성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창작뮤지컬 대상을 공동으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공동수상은 이례적인 결과인데, 서울에서의 공연 완성도를 다시 평가하여 두 작품 가운데 한 작품이 내년 10월 뉴욕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간에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다. 이들 공연은 대구 공연을 트라이 아웃(Try-out) 공연 삼아 문제점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내년 초 서울에서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창작지원작 분야는 앞으로 딤프가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공연 못지않게 뜨거웠던 부대행사
적은 예산으로 치러졌던 부대행사들도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월드컵 응원과 연계해 더욱 열기가 뜨거웠던 전야제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시너지 효과를 보았지만 월드컵 기간과 페스티벌 기간이 겹쳐 시민들의 관심이 축구로 분산되기도 했다. 올해의 여러 가지 데이터를 잘 분석해서 4년마다 월드컵과 겹치게 될 축제기간에 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뮤지컬어워즈는 손호영, 정성화, 홍지민, 최정원 등 국내 스타들과 외국 배우, 스태프들이 대거 참석해 축제의 마지막 밤을 풍성하게 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대구에서 공연된 작품에 한정되다 보니 한국 뮤지컬 전체의 대표성을 놓고 보자면 미약한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할 다른 대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하게 만들어진 패키지 티켓은 뮤지컬 마니아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해줬지만 너무 많은 패키지와 할인정책은 오히려 정가 구매자들에게 혼선을 주는 측면도 있어 정리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최원준(㈜파워포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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