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음식으로 찜갈비와 따로국밥이 선정됐다고 한다. (사)대구음식문화포럼이 지난해부터 심포지엄, 설문조사 등을 통해 대표음식을 선정했다니 선정 자체에 시비를 걸 생각은 없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많다. 찜갈비와 따로국밥이 대구의 토속음식인 것은 분명하나 대표음식으로 내세우기에는 2% 부족하기 때문이다.
찜갈비와 따로국밥은 대구의 무더운 기후를 반영한 음식이다.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날씨 탓에 고추와 마늘 등 향신료를 듬뿍 사용해 음식 재료 본래의 맛보다는 맵고 짠 양념 맛이 더 강한 요리인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조차 다른 지방 사람들은 한 번 맛을 보면 고개를 흔드는 경우가 적잖다. 대구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대구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삼계탕뿐이라고 불평할 정도다.
대구음식문화포럼도 이를 의식해 외국인의 입맛에 맞춰 표준화한 조리법을 개발해 보급하고 대구 음식맛 브랜드인 '대찬맛'과 연계해 찜갈비와 따로국밥의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정부는 한식 세계화사업의 하나로 떡볶이 산업에 14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떡볶이연구소를 설립했다. 아울러 'TOPOKKI'라는 영문 표기를 만들고 매운맛을 세분화해 표준 조리법을 개발하는 등 산업화 메뉴 20종을 개발했다.
따라서 선정만 아니라 철저한 사후 관리와 지원으로 찜갈비와 따로국밥이 진정한 대구의 대표음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국인들이 즐겨 먹을 수 있게 조리법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한편 떡볶이처럼 매운맛의 정도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친절도에서 낮은 평점을 받은 대구 지역 음식점들의 서비스 개선을 적극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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