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 50년 외길의 집념

입력 2010-07-08 08:10:31

김상구 작품전…25일까지 갤러리 청담

50년 동안 목판화 하나로 평생 작품 활동을 해온 김상구 작가의 전시가 25일까지 갤러리청담에서 열린다. 한국 대표 목판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풍부한 색채와 더불어 목판화 특유의 맛이 선명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몇 년 전 나무 시리즈가 단순하고 간결해진 그의 작품세계를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는 더욱 요약되고 억제된 방식으로 사물을 표현한다.

그의 작품 속 새, 물고기, 나무, 사람은 한층 더 간결해졌다. 작품 속에 반복 패턴과 기하학적 구성이 많아졌고 자연적인 소재와 여백과 간결함이 강조된 점이 전통적인 한국화의 느낌을 준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는 약간 휘어진 대들보의 선과 같은 것, 화려한 것보다는 투박한 것, 치장으로 복잡한 것보다 단순한 가운데 스며드는 토담과 같은 것, 가득 차 있는 것보다는 여백이 있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목판화 특유의 투박한 질감과 간결한 형태, 칼 맛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대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갤러리청담 김성락 대표는 "우리나라는 '단 한 점'에 대한 집착이 큰 편이어서 판화의 인기가 크지 않지만 외국에는 저렴하고 대중적이라 판화가 오히려 인기"라면서 "이번 전시는 5~10점만 제작한 희소성 높은 작품들이 전시된다"고 말했다. 054)371-2111.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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