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지도부서 제외 요구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비전발표회에서 지역 현안 질문 시간에 애초 준비됐던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질문이 당 지도부의 요청으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신국제공항 건설 위치를 두고 대구경북과 부산이 각각 밀양과 가덕도를 염두에 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권력을 손에 쥔 PK 출신 지도부가 'PK 눈치보기' 차원에서 질문을 제외시킨 것 아니냐는 것이다.
6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한나라당은 후보들의 정견 발표 후 6가지의 대구경북 현안에서 후보자들이 한 가지 질문을 선택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하도록 했다. 당 지도부에 입성한 뒤 약속한 지역 현안을 지키라는 의미에서 당 지도부가 계획한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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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대구경북 현안은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건설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의 성공 조성 ▷K-2 공군기지 이전 ▷낙동강 연안 그랜드 플랜 ▷3대 문화권 사업 ▷미래형 원자력 과학·산업벨트 등이었다.
하지만 지역의 최대 현안인 동남권 신국제공항 밀양 건설 문제가 질의·응답 과정에서 빠졌다. 애초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은 신공항 건설 문제를 가장 이슈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질문에 포함시켰지만 부산 출신의 김무성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의 요구로 질문에서는 제외됐다. 대구·경북·경남·울산과 부산이 신공항의 위치를 두고 각각 밀양과 가덕도를 주장하기 때문에 논란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9일 부산에서 열리는 비전발표회에서도 신공항 문제가 질문에서 제외될 방침이다.
유승민 대구시당위원장은 "김 원내대표가 논란을 우려해 직접 질문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은 이를 "한나라당 권력이 PK 손에 좌우되는 실상을 드러낸 상징"이라며 "대구경북민의 최대 관심사를 피해간 한나라당 지도부가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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