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4강에 오른 '전차군단' 독일과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세계 최고의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 준결승에서 만났다. 두 팀은 8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승부는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골운에 좌우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두 팀은 팽팽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스페인이 2위로 독일(6위)보다 앞서지만 큰 의미가 없다. 선수 면면도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사비 알론소,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을 보유한 스페인이 좀 더 화려해 보이지만 미로슬라프 클로제, 루카스 포돌스키, 토마스 뮐러 등이 버틴 독일도 이에 못지 않다.
또 스페인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가 많아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의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지만 독일도 클로제, 포돌스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립 람 등 이전 월드컵에서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적잖아 어느 팀보다 조직력이 탄탄하다. 독일의 엔트리 23명은 모두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
월드컵 성적과 경험에선 독일이 앞선다. 독일은 7번 결승에 진출, 브라질과 함께 최다 결승 진출을 자랑한다. 월드컵 3회(1954·1974·1990년) 우승, 준우승 4번, 3위 3번에 빛난다. 17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올라 1938년 프랑스 대회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8강 이상 올랐다. 15회 연속이다. 반면 스페인은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기존의 조직력에다 기술까지 과시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뮐러, 메수트 외질, 제롬 보아텡 등 신예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일격(0대1 패)을 당했지만 16강전에서 '영원한 맞수' 잉글랜드를 4대1로 대파하고,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마저 8강전에서 4대0으로 무너뜨리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번 월드컵 팀 득점에서 독일은 13점(실점 2점)으로 단연 으뜸이다.
스페인도 조별 1차전에서 스위스에 0대1로 패한 뒤 4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매치 역대 전적에서 5승6무9패로 독일에 열세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1무2패로 한 번도 독일을 이기지 못했지만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독일에 1점 차 패배를 안기며 우승을 차지한 만큼 이번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이번 대회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5골)와 독일의 클로제·뮐러(4골·공동 2위)의 득점왕 경쟁도 볼거리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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