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설의 대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작품은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의 거장 히치콕 감독과 인연이 많다. 히치콕이 그의 초기 작품 '새' '레베카' 등을 영화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작가의 소설은 평범한 일상이 섬뜩한 공포로 변모해나가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한 점에서 히치콕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진다.
1938년 첫 출판된 이 책은 대저택을 배경으로 두 여자와 한 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은 영국 귀족 드 윈터의 후처로 들어가게 된다. 주인공은 아름다운 대저택에서 기묘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아직도 '죽지 않은' 전처 레베카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한다. 후처인 주인공이 저택에 오자 레베카의 시신이 버려진 보트에서 발견된다.
이 소설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억압받는 여성과 인간의 한계, 문명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인간의 삶, 그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독과 불안을 깊이 있게 그리고 있다.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사랑, 그리고 그 베일 뒤에 가려진 비밀과 허를 찌르는 반전은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아왔다.
고딕 문학의 출발점이 된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 작가들의 도전적 해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엄선한 기담문학 고딕총서의 열두 번째 작품. 각 권 1만4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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