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어야

입력 2010-07-06 11:14:46

대구'경북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 건물 중 석면이 검출된 곳이 무려 87.5%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학교 석면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학교 중 석면이 검출된 곳은 전체 학교 2천402곳 중 2천143곳에 달했다. 대구는 728곳 중 604곳으로 83%, 경북의 경우 무려 92%의 학교에서 석면이 나왔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대구'경북 학교 건물 중에서 훼손 부위가 전체 면적의 10% 이상인 1등급 판정(전국 22곳)을 받은 학교가 없다는 점은 다행한 일이다. 대부분 석면 사용 건물의 훼손 부위가 없거나 아주 부분적이어서 3등급 판정을 받은 곳이라고 하지만 경북의 경우 석면 검출 학교가 전국 평균 85%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단계적인 개'보수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석면이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진폐나 폐암, 악성중피종 등을 야기한다는 게 의학계의 보고다. 흡입 후 30~40년의 잠복 기간을 거쳐 이런 병증이 나타나는데 현재까지 유효한 치료법이 없어 5년 생존율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는 다른 어떤 건물보다 석면 대책이 시급한 곳이다. 석면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학교가 대구 124곳, 경북 135곳에 불과할 정도로 석면이 광범위하게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석면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피해 대책이 요구되는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선 급한 불부터 끄는 정도에 머물 게 아니라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관련 규정을 만들고 예산을 확보해 석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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