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7일 개통 40주년 맞는 경부고속도로

입력 2010-07-06 09:54:23

대한민국 빛나는 성장 이끈 '국토 대동맥'

1970년 7월 7일 준공한 경부고속도로는 세계 고속도로 건설사상 최단기간 건설기록을 갖고 있다.
1970년 7월 7일 준공한 경부고속도로는 세계 고속도로 건설사상 최단기간 건설기록을 갖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경부고속도로 도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경부고속도로 도안.
개통을 앞두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경부고속도로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개통을 앞두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경부고속도로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현재의 경부고속도로. 차량들이 대구구간을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다. 정운철 기자
현재의 경부고속도로. 차량들이 대구구간을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다. 정운철 기자

1970년 7월 7일 대구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부고속도로 최종 준공식은 그 험난했던 과정만큼이나 감동의 도가니였다. 경부고속도로의 설계자 박정희 전 대통령도 감동에 겨운 눈물을 쏟아냈다.

국토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7일로 개통 40주년을 맞는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추진 과정에서 거센 반대 여론이 일어 국가적 혼란이 있었고 또 건설 과정에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났지만 이제 과거사가 됐다. 경부고속도로는 40년 동안 우리나라의 산업과 국가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견인차가 됐다.

◆첫 삽에서 개통까지

1964년 독일 아우토반 고속도로. 박정희 대통령은 쉴 새 없이 볼펜을 굴리며 메모를 해 나갔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고속도로 위를 질주하는 트럭, 승용차 등을 보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 박 대통령은 연방독일 관계자에게 질문을 퍼부으며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면서 분단국이기도 했던 독일이'아우토반'이라는 고속도로를 기반으로 경제 부흥을 이뤘다는 점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에도 꼭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리라.' 박 대통령의 꿈은 3년 뒤 가시화됐다. 1967년 11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간고속도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그 산하에 편제된 건설계획조사단이 경부고속도로의 밑그림을 그렸다. 조사단은 1968년 1월 서울~대전, 4월 대구~부산, 10월 대전~대구의 428㎞ 구간에 이르는 노선을 확정했다. 사업비는 최종 300억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해 2월 경부고속도로 첫 구간인 서울~수원 고속도로 건설 기공식이 열렸다. 서울~수원(오산), 오산~대전, 대전~대구, 대구~부산 4개 구간으로 나누어 공사가 진행됐다. 공사 시작 10개월 만에 서울~수원(오산)이 개통됐고, 오산~대전과 대구~부산은 이듬해 12월 완전 문을 열었다. 그리고 1970년 7월 대전~대구 구간을 끝으로 2년 5개월에 걸친 경부고속도로가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연인원 892만8천 명과 165만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왕복 4차로였던 도로는 이후 여러 차례 노선 확장 등을 거치면서 현재 모든 구간이 4~8차로를 형성하고 있고, 12개였던 터널도 현재 22개로 늘었다.

◆지역 산업 발전 견인차

경부고속도로는 산업 발전의 견인차였다. 경부고속도로 개통은 척박했던 국가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확충하자는 '국토 혁명'과 함께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며 우리나라 근대화의 지평을 열었다. 1970년대 본격적인 고속도로시대를 연 이후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의 국토간선도로망이 탄생했다.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부산 기존 주행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단축시키며 '물류 혁명'을 이끌었다. 주행시간과 물류비용의 획기적인 감소는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생산지와 소비지 간의 시간거리를 단축시키며 생산지에서 공업 및 농림어업의 향상을 가져왔고, 물류 혁명은 유통 혁명으로 이어져 유통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매년 증가하며 자동차 산업이 세계 5위로 발전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1970년대 대구의 섬유산업을 이끌고 3대 도시로 발전하는 토대를 안겼고 작은 거인, 첨단 디지털 도시라는 구미의 위상을 정립해 준 지역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있게 했다.

40년이란 세월 동안 양적 팽창도 이뤘다. 개통 당시 1일 1만 대에 불과했던 경부고속도로 이용차량은 40년이 지난 현재 하루 100만 대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전인 1969년 330만 대에 불과했던 고속도로 통행량은 2007년 11억8천만 대로 358배나 증가했고 12만 대에 불과하던 자동차 보유대수도 2008년 11월 1천680만 대에 이르고 있다. 또 1970년 537㎞에서 현재 30개 노선 3천776㎞에 고속도로가 뻗어 나갔다. 최근에는 하이패스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운행시간도 4시간대로 단축됐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경부고속도로 연혁

□ 1968.9.11:대구~부산 122.8㎞ 착공

□ 1969.1.14:대전~대구 152.8㎞ 착공

□ 1969.12.29:대구~부산 122.8㎞ 개통

□ 1970.7.7:대전~대구 152.8㎞ 개통 [전 구간(428㎞) 준공식]

□ 1971.1.1:고속도로 최초 휴게소 개설 [추풍령 (상, 하)]

□ 1971.3.7:고속도로 최초 주유소 개설 [추풍령 (상, 하)]

□ 2003.12.30:구미~동대구 60.8㎞ 확장 개통

□ 2006.11.8:동대구~경주 16.4㎞ 확장 개통

□ 2006.12.13:영동~김천 34.4㎞, 김천~구미 12.9㎞ 확장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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