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휘몰아치던 맹동산 정상에는 흔적만 남았다. 비록 바람에 휘어지고 부러지기는 했어도 나무들이 지키던 그 길에는 마치 철인 풍력발전기가 우뚝 서 있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이하는 거대한 바람개비는 웅웅거리는 묵직한 신음소리 속에 사라져버린 산길의 아쉬움을 삭이고 있다. 정창기 화백의 그림 속에서 화려한 멋의 풍력발전단지는 없다. 마치 바람의 무덤을 알리는 거대한 십자가처럼 그렇게 바람개비는 서 있을 뿐이다.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날이면 바람개비의 날개 끝은 마치 비라도 부르는 듯 날카롭게 허공을 찌르고 있다. 정창기 화백은 "멋있지만 허전하다"며 "언젠가 이곳이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바뀔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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