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에서 유럽의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 남미의 우루과이가 4강에 올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전차군단' 독일은 탄탄한 조직력에다 화려한 기술 축구까지 선보이며 우승 1순위로 떠올라 월드컵 4회 우승을 노리고, 월드컵 때마다 단골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는 지금까지 이어온 기적과 이변으로 내친김에 3번째 우승을 기대한다.
네덜란드와 우루과이는 7일 오전 3시 30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하고, 스페인과 독일은 8일 오전 3시 30분 더반의 더반 스타디움에서 결승 티켓은 물론 유럽 축구의 지존 자리를 두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독일은 3일 오후 8강전에서 4연승 행진을 펼치던 아르헨티나를 4대0으로 대파하고 4강에 올랐고, 스페인은 4일 오전 8강전에서 파라과이의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다비드 비야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1대0 진땀승을 거두며 60년 만에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우루과이는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가나를 누르고 남미의 자존심을 이어갔고, 네덜란드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고 4강에 선착했다.
이번 대회 8강전에서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의 전통 강호들은 16강전까지 거세게 분 남미 돌풍을 잠재웠다. 남미에서는 지역예선 때 5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를 거쳐 간신히 본선에 진출한 우루과이만 4강에 올랐다.
이에 따라 독일과 스페인이 4강에서 맞붙고, 우루과이와 싸울 네덜란드도 객관적 전력에서 상대에 앞서 4년 전처럼 유럽 팀끼리 결승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에서는 1962년 칠레 대회에서 브라질이 정상에 오른 후 남미와 유럽이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잉글랜드(1966년), 브라질(1970년), 서독(1974년), 아르헨티나(1978년), 이탈리아(1982년), 아르헨티나(1986년), 서독(1990년), 브라질(1994년), 프랑스(1998년), 브라질(2002년)이 차례로 우승했고, 2006년에는 이탈리아가 챔피언이 됐다. 이대로라면 남아공 대회에서는 남미 팀이 우승할 차례이지만 이 '공식'도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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