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직원들도 참변…2명 숨지고 3명 중상

입력 2010-07-05 09:45:50

철강석 투자 호주 출장·휴가 길…제선연구그룹, 건설 소속 직원들

3일 오후 인천대교 인근에서 일어난 천마고속 버스 추락 사고로 해외 출장 또는 여행길에 올랐던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직원들이 숨지거나 중상을 입어 포스코그룹이 충격에 빠졌다.

포스코에 따르면 기술연구원 이시형(45·광석전문가) 제선연구그룹 전문연구원과 포스코건설 노정환(49) 이사보가 사고버스를 탔다가 숨졌다. 또 포스코 기술연구원 서인국(53) 제선연구그룹 리더와 포스코건설 정흥수(48) 대리, 전 포스코건설 직원 선창규(61) 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각각 치료를 받고 있다.

포스코 직원들은 제선연구그룹 소속으로 이들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서호주 API철광석 투자와 관련해 호주 출장을 위해 사고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부상을 당한 서 씨는 "내가 이시형 씨에게 제안해 함께 호주 출장을 가던 길이었다"면서 "그런데 이 씨는 무사한가"라고 되물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숨진 이 씨는 포스코 안에서 철광석 가공 공정인 소결·코크스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포스코에 입사한 뒤 광양제철소에서 10여년을 근무했고 포항으로 옮겨 온 뒤 능력을 인정받아 전문가 양성 차원에서 호주로 2년간 파견됐다. 이 씨는 호주에 있는 동안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연구는 물론 금속공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포스코 측은 "이 씨가 평소 의욕적이고 친화력이 뛰어나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재목이었다"며 "아까운 인재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숨진 노정환 이사보는 포스코를 거쳐 포스코건설에 입사한 고로분야 전문가로 최근까지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200만t 현장소장으로 근무했다. 그동안 밤낮없이 일하다 얼마전 프로젝트를 마치고 부인과 함께 평소 계모임을 함께하던 정 대리와 전 직원인 선 씨와 휴가를 이용해 싱가포르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노 이사보는 회사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로전문가로 고로건설에서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실력자인데다 업무에는 꼼꼼하면서도 직원들에게는 인자해 직원들이 평소 큰 형님으로 따를 정도로 인기가 많아 동료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포스코는 기술연구원 내에 상황반을 설치하고 현황 파악과 사후 대책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출장 중 사고는 산재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해 사망자 유가족이 동의할 경우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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