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오늘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인종 반란'이 일어났다. 1877년 이 대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흑인 우승자가 나온 것이다. 그 주인공은 아서 애쉬. 그가 테니스의 인종장벽을 깬 것은 그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이미 1968년 US오픈 우승, 1970년 호주오픈 우승으로 흑인도 테니스를 잘한다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윔블던 우승은 그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테니스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다. 그러나 흑인은 대부분 가난하다. 애쉬는 흑인이 테니스를 못하는 것이 인종적 결함이 아니라 가난 때문임을 보여줬다.
3개 메이저대회를 포함, 통산 13개의 타이틀을 차지했고 두번이나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1943년 버니지아주 리치먼드에서 가난한 경비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교 재학중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소개될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 테니스 장학생으로 UCLA에 입학했으며 국가대항 테니스대회인 데이비스컵에 흑인 최초의 미국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1975년 심장질환으로 은퇴한 뒤에는 인권운동, 자선사업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많은 미국인의 존경을 받았다. 심장수술 도중 에이즈에 감염돼 1993년 사망했다. 뛰어난 재능과 인간미를 겸비한 따뜻한 사람이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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