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 대표 당선땐 차기총선 달서갑 출마 고려"

입력 2010-07-02 10:59:38

"박종근 형이 지역구 배려"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의원(서울 동대문을)이 "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에 출마할 생각도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구를 방문한 홍 의원은 "종근 형이 내가 달서갑에 출마하면 지역구를 물려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에서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해야 하는데, 선거전이 치열한 서울 지역구로는 지원 유세가 힘들다는 게 종근 형의 뜻"이라는 것. 홍 의원은 달서갑이 지역구인 박종근 의원을 '종근 형'이라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지역 정치권은 홍 의원이 실현 가능성보다 대구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한(?) 것으로 해석했다. 7세 때 경남 창녕에서 대구로 이사한 홍 의원은 대구 신암초, 영남중·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 법대에 진학했고, 검사를 거쳐 서울 동대문을에서 15·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대구에서 보낸 탓에 대구에 친구와 지인들이 적잖다. 그는 "촌놈이 서울에 가서 국회의원 4선을 거치면서 온갖 풍파를 겪었다"며 "나이가 드니 사실상 고향인 대구에 내려와 친구들과 노래방도 가고 골프도 치며 지내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든다"고 했다.

홍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시장에 출마할 뜻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중앙정치에서 벗어나 침체된 대구를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는 것. 그는 "당시 종근 형한테 대구시장에 출마할 의사를 밝히니까 대찬성하더라"며 "하지만 아내가 반대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