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들여다 보기] 여름 납량특집 드라마 -사극 '구미호' vs 현대판 '구미호'

입력 2010-07-01 14:10:08

여름 납량특집 드라마의 단골 소재는 바로 구미호다. 올여름에도 구미호의 전설은 계속된다. 예년과 달라진 점은 현대판과 사극으로 부활한 두편의 구미호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는 것. 각기 다른 색깔의 구미호가 안방극장의 무더위를 어떻게 달래줄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 구미호는 5일 첫 방송될 예정인 KBS2 '구미호, 여우누이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제목에 사용된 '뎐'은 사극임을 알 수 있도록 한 연출자의 장치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구미호 설화의 뒷얘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람이 되고자 10년의 모진 세월을 견디며 살아왔지만 남편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남편을 떠난 구미호가 인간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홉살짜리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열살이 돼야 구미호의 능력이 발현돼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딸을 지키려는 구미호와 이들을 노리는 인간들의 추격이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특히 한국 사극 사상 처음 선보이는 호랑이 무리와 구미호의 숲속 대결,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를 연상시키는 까마귀떼들의 습격 등 화려한 시각효과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미호 역에는 한은정,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연이 역에는 아역 배우 김유정이 캐스팅됐다. 또 '지붕뚫고 하이킥'이 낳은 아역 스타 서신애가 연이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초옥 역으로 출연한다.

반면 SBS가 8월 11일 선보일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현대판 퓨전 멜로물이다. 2010년 봉인에서 풀려난 구미호가 숙맥 청년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구미호에게 자신의 간을 빼앗길까봐, 한우를 사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 주인공에는 '완소남' 이승기가 낙점됐다. 한번만 마주쳐도 사람을 홀릴 수 있는 매력적인 모습의 구미호 역은 신민아가 맡는다. 신민아에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3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다. 신민아는 무서운 얼굴을 한 구미호가 아니라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매력의 구미호를 연기한다.

드라마 '추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성동일, 여성그룹 티아라의 멤버 효민, 국민배우 변희봉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해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성동일은 한국 최고의 무술 감독으로 액션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반두홍 역을 맡는다. 액션배우가 꿈인 남자 주인공의 스승으로 등장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효민은 이승기, 신민아의 친구 역으로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변희봉은 이승기의 할아버지 차풍 역을 맡아 작품에 재미를 더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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