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러 가는 영남 옛길 걸어볼까

입력 2010-07-01 14:58:23

경북도자연사랑연합, 역사자원·생태환경 체험 행사

"옛날 선비들이 괴나리봇짐을 지고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걸어갔던 그 길을 이제 우리가 걸어본다는 사실에 참 감명깊습니다."

경상북도 자연사랑연합(이하 자사연) 회원들이 지난달 26일 상주의 영남대로 옛길을 걸었다. 자사연 회원들의 영남옛길탐사는 21세기 환경의 시대를 맞아 경북의 아름다운 자연자원 및 생태적 배경을 가진 문화'역사자원을 보다 쉽게 찾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목적이다.

올해 3월부터 영남옛길걷기를 시작해 문경새재 과거길과 안동 퇴계 오솔길 등을 탐사했다. 상주 낙동강 오솔길 걷기에는 40여 명의 회원들이 동참했다. 9월에는 고령가야 옛길, 10월에는 영주 죽령옛길과 울진 십이령길을 답사할 계획이다

이날 상주 영남 옛길걷기 구간은 함창읍 윤직리에 있는 당교에서부터 척동리까지 5㎞. 영남옛길 전문가협의회 위원인 상주시청 김상호 상주(上州)문화연구회장이 안내를 했다. 회원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경북도 자연환경연수원 제상훈'심재헌 교수의 지도를 받아 생태환경을 체험하고 옛길 주변에 남아 있는 선조의 흔적을 찾아 걸으면서 선조의 숨결을 느껴보고 옛길 보전의 필요성을 함께 느꼈다.

상주시청 김상호 문화재담당은 "영남대로는 총연장 380㎞로 조선시대에 국토의 대동맥이었으며 한양과 부산 동래를 잇는 지름길로서 선비들과 시인묵객의 문화교류 중심길이었다"며 "특히 상주의 영남대로는 다른 곳과 달리 아직도 영남대로의 옛 형태가 남아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제상훈 박사는 "영남대로 주변에는 함창의 호연정과 덕봉성, 덕통역을 비롯하여 윤직리에는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당나라 장수인 소정방을 죽였다는 당교, 선비들이 과거 보러 가는 길에 처음 낙동강을 건너게 되는 낙동면의 나루터 등 60여 곳의 유적들이 산재해 있어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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