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돈 빌리고 싶으면 클릭하세요"

입력 2010-06-30 09:46:39

마우스만 '몇 번' 클릭하면 돈을 빌려주는 곳이 고금리의 대부업체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1금융권 은행들도 인터넷 전용 대출이나 정기예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고 예금 금리나 수수료 혜택이 크다. 고객은 번거롭게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없고, 은행도 창구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윈-윈형' 상품인 셈이다.

◆쉽고 빠른 인터넷 대출

한국씨티은행은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인 '인터넷 바로바로 대출'을 선보였다. 국민연금을 내는 직장인이라면 공인인증서만으로 최대 1천500만원까지 최저 연 7.95%로 빌려준다. 재직증명서나 소득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내지 않아도 가능하고 씨티은행과 기존 거래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고 연 22%에 이르는 금리가 제2금융권 수준인데다 이미 다른 은행에 대출이 있어도 또 대출이 이뤄질 수 있어 위험이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은행은 본인 명의의 예금과 적금을 담보로 인터넷을 통해 간단하게 대출하는 '인터넷 무방문 예금담보대출'을 판매 중이다.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고, 대출금리는 예금금리에 1.3%를 더하면 된다. 신한은행은 인터넷 전용 대출상품인 '무방문 사이버론'을 판매 중이다. 1년 이상 급여 이체를 한 경우 이용이 가능하지만 보험설계사나 학원강사 등 사업소득이 있는 경우는 제외된다. 1년 만기로 1천500만원까지 빌려주며 최저 연 9.25% 금리가 적용된다.

은행과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도 인터넷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초저금리를 자랑하는 'u-보금자리론'의 경우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전화 상담을 거친 뒤 관련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금리설계형 상품의 경우 연 최저 3.39%까지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e-보금자리론'도 금리는 'u-보금자리론'보다 0.2%포인트 높지만 인터넷으로만 신청이 가능하고 돈을 받을 때만 취급 은행 영업점 창구를 방문하면 된다.

◆예금은 높은 금리, 편리함이 무기

인터넷 전용 예금상품은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대구은행은 인터넷 전용 상품인 'e-편한 정기예금·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연 금리가 3.60~3.90% 수준으로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다. 만기 자금을 재유치하거나 1천만원 이상 가입시, 혹은 우수 고객일 경우 우대금리가 각각 0.1%p씩 적용된다.

SC제일은행은 온라인 가입전용 정기예금인 'e-그린세이브예금'을 판매 중이다. 인터넷뱅킹 거래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으로 1~12개월까지 월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다음달 16일까지 상품 가입후 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풀면 추첨을 통해 전자문화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인터넷 공동구매 예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은행은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의 원정 첫 16강 진출을 기념해 최고 연 3.8% 금리를 지급하는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이 예금은 많이 판매될수록 높은 이율이 적용되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으로, 인터넷과 상담원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이자는 ▷20억원 미만 시 연 3.4%, ▷20억원 이상 시 연 3.5% ▷40억원 이상 시 연 3.6% ▷60억원 이상 시 연 3.7% 등을 준다.

우리은행도 인터넷 공동구매를 통해 최고 연 3.9%의 금리를 지급하는 인터넷 전용상품 '우리 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공동구매 예금은 모집금액이 많을수록 금리가 높아진다. 모집기간 중에는 연 3.0%의 기본금리를 지급하되 100억~300억원 사이에서 최고 3.9%의 이자를 준다. 외환은행은 인터넷으로 외화정기예금 가입 시에도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인터넷 우대금리 외화예금'을 판매 중이다. 인터넷으로 가입 신청을 하면 영업점에서 통화 상담 후 협의를 통해 우대금리를 결정하고 고객은 결정된 우대금리로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온·오프라인 복합 외화예금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인터넷 전용상품 'e-파워정기예금'은 12개월 이내에서 월 단위로 1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12개월 만기로 가입하면 연 3.3% 기본금리를 제공하며 KB스타통장을 만들면 우대금리 0.3%포인트를 더 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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