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장 남은 8강 티켓 누구 품안에?

입력 2010-06-29 11:08:03

29일 파라과이-일본, 30일 스페인-포르투갈

'두 장 남은 8강행 티켓의 주인공은?'

29일 오후 11시 파라과이와 일본, 30일 오전 3시 30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마지막 남은 8강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스페인-포르투갈(30일 오전 3시 30분·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

'무적함대' 스페인과 이웃 나라 라이벌 포르투갈의 16강전은 우승 후보들의 대결이다. 남서부 유럽 이베리아 반도에 나란히 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2, 3위에 올라 있는 강호들이다.

두 팀의 혈투는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과 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객관적 전력만 본다면 스페인이 조금 앞서 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까지 9회 연속(총 13회) 본선에 진출한 월드컵 단골이지만 포르투갈은 5번째 본선무대에 올랐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에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 A매치 12연승을 달렸고, 2006년 이후 유럽 팀과 경기에서 3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왔다. 상대 전적에서도 스페인은 15승12무5패로 앞서고 있다.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스페인이 3승1무로 앞섰다. 본선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화려한 골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비야는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어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북한전에서 1골을 넣었다.

두 팀은 조별리그를 어렵게 치른 공통점이 있다. 스페인은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0대1로 쓴맛을 본 후 온두라스를 2대0, 칠레를 2대1로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죽음의 G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코트디부아르와 비기며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북한에 7대0 대승을 거두며 한숨을 돌렸다.

포르투갈 공격의 핵심인 호날두는 라울 알비올, 알바로 아르벨로아, 세르히오 라모스 등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스페인 수비진을 뚫어야 한다. 스페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 역시 호날두의 팀 동료다.

◆파라과이-일본(29일 오후 11시·로프투스 퍼스펠트 스타디움)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울 것인가. 남미의 돌풍을 이어갈 것인가.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F조 1위에 오른 파라과이와 덴마크·카메룬을 밀어내고 E조 2위에 오른 일본이 8강 진출을 다툰다. 두 팀은 서로 약한 상대를 만났다며 좋아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시작으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고 있다. 1998년과 2002년에는 16강에 진출했다. 파라과이는 개인기를 앞세우는 다른 남미 팀과는 달리 조직력을 중시하는 팀이다. 수비진 대부분은 A매치 50경기 이상 출장 경험이 있는 노장들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위협적인 역습을 선보이고 있다. 로케 산타크루스(맨체스터 시터), 넬손 아에도 발데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은 일본 문전에서 골을 노린다.

탄탄한 미드필더진을 자랑하는 일본은 중원 싸움에서 승부를 걸 태세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의 파상공세를 1골로 막아냈으며 덴마크전에서는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3대1 승리를 챙겼다. 일본은 유럽보다는 남미 축구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남미 축구에 익숙하다. 이미 두 골을 넣어 일본의 국민적 영웅이 된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는 "파라과이전에서 2골을 넣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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