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인피니티 M37 프리미엄' 시승기

입력 2010-06-29 10:04:14

힘은 300마력 이상, 소음은 전혀 없어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부드러운 곡선형의 외관과 강력한 출력에서 나오는 뛰어난 달리기 성능이 특징으로 꼽힌다.

닛산이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올 뉴 인피니티 M'도 인피니티의 개성을 그대로 담았다. 외관은 기존 M35와 비슷하지만 높이 10mm, 넓이는 40mm 더 커졌다. 도드라진 전면의 볼륨감과 날카로워진 헤드램프,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짧게 떨어지는 선이 역동성을 더했다.

차량 내부는 고급스럽다. 계기판은 기존 4개 원통형에서 속도계와 타코미터가 부각된 형태로 바뀌었고, 수작업으로 제작된 가죽시트와 고급 우드 트림이 세련된 느낌이다. 푹신한 내장 마감재의 질감 덕분에 잡음 걱정은 덜 수 있을 듯 했다. 중앙부는 인피니티 아날로그 시계를 중심으로 배치된 공조장치가 배열됐고, 보스 오디오의 버튼들은 직관적으로 설계됐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해 밀양을 거친 뒤 다시 국도를 이용해 대구로 돌아오기로 했다. 시승차는 인피니티 M37 프리미엄 모델이었다. 가속페달의 느낌은 다소 의외였다. 출발 시 살짝 밟았을 때는 반응이 둔했다. 답답한 마음에 조금 더 힘을 주면 예상보다 빠르게 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일단 출발하자 차는 기대 이상의 운동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주행 도중 센터콘솔에 있는 드라이브모드 셀렉터를 스포츠 모드로 가볍게 돌리자 숨 죽였던 힘을 마음껏 발휘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순식간에 시속 160km 이상 치고 올라갔고, 속도를 낼수록 차량은 안정감있게 도로를 질주했다. M37에 탑재된 VQ37 엔진은 최고 333마력, 최대토크 37.0kg.m의 힘을 낸다. 기존 M35에 탑재된 VQ35엔진보다 성능이 35% 개선됐다.

인피니티는 6천만원대 수입 중형차 가운데 유일하게 300마력을 넘는 모델이다. 소음도 거의 느끼기 힘들다. 시속 100km 정도로 생각하고 계기판을 보면 생각보다 20~30km 더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감지한 뒤 차량 내 스피커에서 음파를 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덕분이다. 브레이크는 부드러우면서도 응답성이 빨랐다. 국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지 않고 급커브를 돌아도 불안감이나 쏠림 현상을 느낄 수 없었다.

M37 스탠다드가 5천950만원, 프리미엄은 6천290만원이다. 고성능인 M56 스포츠는 8천460만원으로 415마력의 최대 출력과 57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M56 스포츠에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DP), 차간거리제어 시스템(DCA), 인텔리전트 브레이크 어시스트(IBA),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ICC) 등 첨단 안전장치도 탑재됐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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