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그룹밴드 꿈꾸는 네자매들의 열정

입력 2010-06-29 07:42:00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 '사파이어' 공연

감미로운 블루스 음악과 네 자매의 꿈을 그린 뮤지컬
감미로운 블루스 음악과 네 자매의 꿈을 그린 뮤지컬 '사파이어'가 30일~7월 3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다.

스타를 꿈꾸는 자매 그룹의 도전과 열정을 다룬 뮤지컬 '사파이어' 공연이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작 중 폐막작이다.

풋내기 여성 그룹의 성공 스토리를 다뤘다는 점이 뮤지컬 '드림걸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사파이어의 주 무대는 미국의 대도시가 아니라 베트남 전쟁 한복판이다.

1969년 호주 멜버른에 사는 멕크레(McCrae)가의 네 자매가 주인공. 맏언니 게일은 엄격함과 자상함을 겸비했고, 둘째 케이는 외로워 보이지만 분별력이 있다. 셋째 신시아는 언제나 자신감에 넘치는 사랑스런 인물, 막내 줄리는 여리고 순진하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야심찬 스카우트 매니저 데이브는 이들 자매의 재능을 알아보고 데뷔 기회를 제안한다. 그 첫 무대는 바로 베트남 군부대 위문공연. 자매는 블루스 음악을 들고 총성이 끊이지 않는 메콩강을 따라 베트남 순회공연에 나선다.

자매는 목숨 건 공연을 거듭하는 동안 사랑을 하고, 상처를 받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최선을 다한다. 인생의 역경을 통해 소중한 것을 깨달아가는 여정이 4인조 밴드의 음악과 함께 흥미롭게 펼쳐진다.

사파이어를 즐기는 또 하나의 관점은 사회적 차별에 당당히 맞선 여인들이라는 점이다. 연출가 웨슬리 에녹은 "호주 원주민에 대한 차별이 여전했던 1960년대 말 당시 사파이어 밴드가 원주민 여성이라는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씩씩하게 나섰다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밝혔다.

뮤지컬 사파이어는 실제 호주에서 활동했던 동명의 유명 그룹을 모델로 했다. 2005년 호주 시드니에서 초연했으며, 뛰어난 라이브 공연예술 작품에 수여하는 호주 헬프만(Helpman) 어워즈 최우수 극작상과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공연 시간 30일'7월 1일 오후 7시 30분, 2일 오후 3시'7시 30분, 3일 오후 3'7시. 053)622-1945.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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