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독교계 '화합'사랑'나눔' 선교 돋보이네

입력 2010-06-28 07:17:13

지역 기독교인들이 각종 기도회 등을 통해 화합과 사랑,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기독교인들이 각종 기도회 등을 통해 화합과 사랑,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달 9일 대구 동아쇼핑 10층 동아미술관. 장길수 가족 탈북 스토리를 담은 '아, 따뜻한 나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장길수 군 가족은 탈북 당시 북한이라는 거대한 감옥 속에 신음하는 동족의 처절함과 참혹성, 3년의 탈북 생활 등을 380여 점의 크레용 그림으로 남겨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큰 파장을 불러왔었다.

이날 '다리 위에서 끌려가는 엄마' '쥐 먹는 소년' '도둑질하는 군인' '굶주린 여인' 등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전시회를 찾은 적잖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인권위원회가 마련한 북한 동포에 대한 사랑과 나눔의 자리다. 이날 참석자들은 남한 사회에 정착한 새터민들의 인권보호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올해 지역 기독교계 선교의 큰 흐름은 '화합, 사랑, 나눔'이다. 교단 내 화합은 물론 한반도 동쪽과 서쪽의 기독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북한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복음화 의지도 어느 해보다 따뜻하다.

지난 5월 '한 지방 두 가족이 한가족'이 되는 기독교 모임이 있었다.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지역 장로회연합회와 장로회협의회 회원 150여 명이 대구 원일교회에서 통합 정기총회를 개최한 것. 장로회연합회와 협의회는 그동안 같은 교단 안에서 서로 나뉘어 대립과 갈등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양 조직의 임원들이 서로 만나 통합의 물꼬를 텄고, 이번 통합총회를 시작으로 새롭게 출발한 것이다. 통합조직의 회장으로 선출된 권정식 장로는 "둘이 하나됨에 감사드린다. 한 뜻으로 그리스도의 정신을 나누고 실천하자"고 말했다.

이달 10일 대구에선 영호남 기독교인들도 다시 만났다. 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광주'전남'전북 등 영호남 8개 시도 성시화운동본부의 목사와 장로 2천여 명이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동서 화합과 국가 발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번 대구 모임은 지난 2007년 지리산에서 동서 기독교인들의 첫 화합 행사가 열린 후 4번째다. 영호남의 목사와 장로 등 성직자와 신도들은 지난 2007년 동서 화합의 또 다른 상징인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에서 첫 대회를 열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용서와 화합을 시작했다. 2008년 2회 대회는 영호남 접경 지역인 섬진강 휴게소, 지난해 3회 대회는 광주 호남대에서 가졌고 내년 5회 대회는 우리나라 국력의 또 다른 상징인 전북 군산 새만금에서 열 예정이다.

또 25일 저녁 대구 서현교회에선 대구기독교총연합회와 (사)나눔과 기쁨 대구'경북이 공동 주최한 '6'25 발발 60주년 연합 구국 기도회'가 열렸다. '나눔과 기쁨'은 서경석 목사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사회봉사단체다. 이날 2천여 명의 기독교인들과 '나눔과 기쁨' 회원들은 탈북자 선교와 소외된 이웃이 없는 세상 만들기를 가슴에 담았다.

이에 앞서 23일엔 달서구 보훈병원에서 대구경북 개신교단 연합회 주최의 '6'25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도 열렸다. 민족 화합과 평화 통일을 앞당기자는 뜻의 기도회로 이를 통해 연합회는 회개와 성령, 나눔 실천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대구 성덕교회 선교부는 21일부터 제1회 북한전문가 초청 북한학교를 열고 있다. 분단의 땅 북한을 제대로 알고 사랑을 나눠주기 위한 행사다. 21일에는 '남북한 통일기도운동'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가진 데 이어 28일, 7월 2일, 12일, 19일에도 북한학교가 이어진다.

또 올 들어 기독교계에 사랑 나눔 실천운동이 불붙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달 초 사랑의 장기기증 캠페인을 공동 추진키로 협약을 맺었다. 장기기증 캠페인은 기독교는 물론 가톨릭 등 전 종교로 확산되고 있는 운동이다.

20일 서울의 신일교회에서 장기기증예배를 시작한 데 이어 대구, 서울, 부산 등 전국의 한기총 소속 60여개 교회들이 장기기증을 통한 사랑 나눔 실천운동에 돌입했다. 한기총은 사랑의 장기기증 캠페인을 교단을 넘어 범기독교운동으로 확산시키는 한편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빛과 소금, 장기기증'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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