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20년 만에 만나다…16강전 최고 빅매치

입력 2010-06-26 09:49:13

잉글랜드 vs 독일…4차례 만나 '전쟁같은 접전'

'전차군단' 독일과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27일 오후 11시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놓고 숙명의 대결을 벌인다. 16강전 최고의 '빅매치'다.

2차 세계대전 때 서로 총을 겨눴던 양국은 이후 축구 경기장에서 전쟁 같은 승부를 펼쳐왔다. 월드컵에서 둘은 네 차례 만났다. 잉글랜드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1966년 월드컵 결승을 비롯해 세 번이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만날 때마다 쉽게 승부를 보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확실한 우위를 가져가겠다고 서로 벼르고 있다.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를 보유한 자존심 대결 역시 경기장을 뜨겁게 달굴 요소다.

20년 만의 월드컵 맞대결은 잉글랜드가 C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2위가 되면서 성사됐다. 그만큼 잉글랜드의 16강호 승선은 순탄치 않았다. 1승2무로 미국에 골득실차에 밀려 2위가 됐지만 경기내용은 잉글랜드답지 못했다. 주포 루니는 침묵했고 제라드와 램파드 역시 이름값을 못했다. 예선 3경기 2득점. 심한 골 기근을 겪었다.

독일 역시 D조 1위 자격을 얻었지만 세르비아에 일격을 당하며 패배를 맛봤다. 발락이 부상으로 빠진 전력손실은 차세대 에이스 외질(브레멘)이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 뮐러, 포돌스키, 슈바인슈타이거, 케디라, 바드슈투버, 보아텡 등 베스트11 중 절반 이상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힘이 넘친다. 하지만 호주전에서 막강 공격력을 선보였을 뿐 이후 2경기에서는 매서움이 사라졌다. 젊어졌으나 위기관리 능력은 떨어졌다는 평이다.

20년 만의 '앙숙'의 만남에서 최대 관심사는 주포의 대결이다. '헤딩 머신'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악동'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승부다.

조별예선 2차전 세르비아전서 퇴장당해 3차전을 뛰지 못한 클로제는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갖고 있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15골)에 도전하고 있다.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1골을 추가, 현재 통산 11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들어 골 침묵에 시달리고 있지만 루니 역시 공인된 특급 골잡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9골을 터트리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수비는 두 팀 모두 포백으로 맞선다. 잉글랜드는 애슐리 콜과 존 테리(이상 첼시), 독일은 주장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이 수비진을 이끌고 있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인 잉글랜드의 램퍼드(첼시)와 독일의 조별예선 1위를 이끈 외질(브레멘)의 허리싸움도 볼거리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대회/경기/결과

1966 잉글랜드 결승전 잉글랜드 4-2 독일(연장)

1970 멕시코 8강전 독일 3-2 잉글랜드(연장)

1982 스페인 조별리그 잉글랜드 0-0 독일

1990 이탈리아 준결승 독일 1-1(4 승부차기 3)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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