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본선 맞대결 무패 자랑…아르헨 vs 멕시코

입력 2010-06-26 09:51:15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북중미의 멕시코가 28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이웃 대륙간의 자존심을 건 16강전을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B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1위로 16강에 올랐고, 멕시코는 A조 2위(1승1무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4년 만에 똑같은 길목에서 만났다. 당시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에 터진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의 골든골로 멕시코를 2대1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역대 대표팀 A매치 전적에서도 아르헨티나가 11승10무4패로 멕시코를 압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에서도 2승 무패를 달렸고, 2004년 7월 중남미 대륙컵인 코파 아메리카대회 조 리그에서 멕시코에 0대1로 패한 이래 4승1무로 앞서 있다.

세계적인 골잡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정점으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로 짜인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화려한 개인기와 저돌적인 돌파로 조별리그에서 7골을 뽑았다. 어시스트에 주력했던 스페인 프로축구 득점왕(34골) 메시의 득점포에 불이 붙는다면 아르헨티나의 화력은 더 무서워진다.

중원에서 골문을 겨냥한 메시의 왼발과 측면을 파고드는 테베스의 발끝에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시작된다. 17일 한국과 경기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이과인은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나다. 강철 체력으로 무장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와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지키는 중원도 안정적이다. 포백 수비진도 조별리그에서 1골만 허용했을 정도로 철벽이다.

본선에 14차례나 등장했으나 1970년과 1986년 딱 두 번 8강에 올랐던 멕시코는 신예와 베테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8강에 도전한다. 대표팀에서만 15년째 활약 중인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크루스)를 중심으로 기예르모 프랑코(웨스트햄)와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갈라타사라이) 등 삼각 편대를 앞세워 아르헨티나의 방패를 무너뜨릴 기세다.

수비수이면서도 중앙 미드필드에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투지의 사나이 라파엘 마르케스(바르셀로나)와 개인기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안드레스 과르다도(데포르티보)가 중원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양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도 볼만하다. 세계 최고 선수에서 이제는 명장으로 변신을 꿈꾸는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잦은 기행 탓에 '아르헨티나의 최대 약점'이라는 혹독한 비난까지 들었지만 조별리그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면서 만만치 않은 지도력을 선보였다.

북중미 예선 때 중도하차한 스벤 예란 에릭손(코트디부아르 감독)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멕시코에서 '국민 감독'으로 통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사령탑을 맡아 선수들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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