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는 응용이며 실험정신의 발동이다. 지금까지 밥이나 칼국수 면에 얹어먹던 자장을 날씨가 더워지면서 좀 더 깔끔한 맛을 찾기 위해 소면에 올려주었다. 아이들도 남편도 맛있다고 해 실험에 성공한 셈이다. 토요일, 땀을 뻘뻘 흘리며 물을 먹겠다고 친구들을 잔뜩 몰고 아이가 들어왔다. 점심시간이라 그냥 돌려보내기가 뭐해서 소면 자장면을 만들어 주었다. 그 이후 아이는 불평 아닌 불평을 한다. 친구들이 토요일만 되면 우리 집에 자장면을 먹으러 오겠다고 한다고. 살이 쪄서 고민인 남편과 큰 아이에 맞춰 지방을 확 뺀 완전 저칼로리, 야채를 안 먹는 작은 아이를 위해 야채를 듬뿍 넣은 자장소스를 만들어 두면 2, 3일은 반찬 걱정이 없다.
소면 자장면
재료: 춘장1봉, 돼지고기(살코기)500g, 감자 큰 것 3개, 양파 2개, 당근 1개, 호박 1/2개, 표고버섯 5개, 멸치다시 물 6컵, 감자전분 2 차숟갈, 오이, 소면
◆만드는 법
1. 돼지고기는 칼로리도 적고 가격도 저렴한 전지를 잘게 잘라 매실엑기스, 다진 마늘, 정종(없으면 생략해도 된다)으로 재워둔다.
2. 녹말가루와 물은 1대1 비율로 준비해둔다. 윗물은 버리고 가라앉은 녹말만 사용한다.
3.춘장을 볶을 때 요리책에는 춘장과 오일을 동량으로 해야 한다지만 칼로리에 신경 써야 할 사람이 있어서 오일을 조금 넣고 약한 불에 춘장을 타지 않게 충분히 볶은 다음 설탕을 조금 넣고 멸치다시 물 넣고 뚜껑 열고 끓인다.
4. 버섯, 당근, 양파, 감자, 호박 등을 잘게 잘라 올리브 오일에 살짝 볶아 큰 냄비에 1의 고기도 볶아 같이 담아둔다.
5. 3의 춘장 끊인 물이 뜨거울 때 부어 끓인 후 굴 소스로 간을 맞추고 2의 가라앉은 녹말을 가늘게 실처럼 부으며 저어주면서 농도를 맞춘다.
6. 소면은 삶아 찬물에 2번 씻어 소쿠리에 밭여 물을 뺀 다음 냉면 그릇에 담아 자장소스를 올리고 채친 오이도 올리고 통깨를 뿌려준다.
※ 식성에 따라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춘장을 볶을 때 마늘과 청양고추를 다져서 올리브유에 먼저 볶다가 춘장을 넣어 볶아주면 느끼한 맛이 줄어들고 칼칼한 맛의 자장소스를 즐길 수 있다.
한진숙(대구 수성구 만촌3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간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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