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그룹 SG워너비의 멤버 이석훈(26)이 감성 가득한 솔로 앨범으로 음악팬들의 가슴을 녹이고 있다. 이석훈은 최근 미니앨범 '인사'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정거장'으로 활동 중이다.
"소속사에서 솔로 활동을 제안했어요. 제가 2008년에 SG워너비에 뒤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저를 알릴 기회가 다른 멤버에 비해 적었거든요. 물론 제가 덜 알려진 것은 제 탓이기도 하지만 회사에서 배려를 해 주신 거죠."
이석훈은 SG워너비 합류 후 노래 이외의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잘생긴 외모가 아까울 정도다. SG워너비의 다른 멤버 김용준이 여자친구인 황정음과 함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코너에 출연하고, 김진호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자랑한 것과 비교가 된다. '연기자로 활동해도 되겠다'고 하자 이석훈은 손사래를 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무엇이든 해 보겠지만 지금은 일단 노래만 하고 싶어요. 잘 하는 걸 더 열심히 해야죠."
노래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이석훈. 이석훈은 자신의 미니앨범을 SG워너비 앨범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게 채웠다. 발라드에 기반을 둔 점은 같지만 SG워너비의 노래에 비해 담백하고 깔끔하다.
"SG워너비의 스타일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똑같이 하면 제 솔로 음반이라는 의미가 없잖아요. 어떤 노래를 할까 고민을 많이 하다 목소리를 잘 살리는 담백한 스타일의 노래를 하게 됐어요."
이석훈은 SG워너비 멤버가 되기 전 언더그라운드에서 보컬 그룹으로 활동하며 실력을 쌓았다. 그는 유재하, 김현식, 김
광석, 김동률, 성시경, 유희열, 윤종신 등을 좋아하는 선배 가수로 꼽았다. SG워너비 스타일의 음악과는 조금 다른 노래를 한 가수들이다.
"어렸을 때는 흑인 음악에 빠져 살았어요. 그러다가 SG워너비 멤버가 되면서 SG워너비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하게 됐죠. 그런데 요즘은 군더더기 없고 목소리를 잘 드러내는 노래가 좋아요. 그런 제 취향이 이번 음반에 반영됐죠."
히트곡 작곡가 조영수와 안영민이 타이틀곡 '정거장'을 함께 만들었다. 최근 작곡을 주로 한 안영민이 오랜만에 작사가로 컴백해 '정거장'의 가사를 썼다. 50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돋보이는 노래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석훈은 CCM 가수 소향과 함께 듀엣곡 '감사'를 불러 앨범에 담았다. 연인의 사랑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노래지만 가사 속에 등장하는 2인칭 대명사 '그대'를 '하나님'으로 바꾸면 멋진 CCM 곡이 된다.
"원래 솔로곡이었는데 조영수 작곡가가 건반과 함께 편곡을 했더니 멋진 듀엣곡으로 변신했어요. 노래에 맞는 가수가 소향밖에 없는 것 같아 제가 직접 얘기했습니다. 소향이 하지 않는다고 하면 다른 여가수를 찾지 않고 그냥 솔로곡으로 나왔을 거예요. 소향과는 2004년부터 알고 지냈죠. 서로 힘들 때 기도해 주는 사이입니다."
타이틀곡 '정거장' 뮤직비디오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도쿄, 여우비', 이수영의 '덩그러니', 성시경의 '거리에서' 등을 연출한 이준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일본의 영상 스튜디오에서 편집을 마무리했다. 이국적인 느낌이 강해 "외국에서 찍었느냐"고 물었더니 이석훈은 "일산과 종로, 계동 등지에서 찍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석훈은 뮤직비디오에서 살짝 연기도 했다.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독기가 올라 연기를 했죠. 많은 스태프들이 저 때문에 고생을 하시는데 거기에 보답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연기 레슨을 좀 받을 걸 하고 후회도 했어요. 또 저 때문에 촬영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봐 걱정도 많이 했고요."
많은 연예인들과 마찬가지로 이석훈도 요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트위터'를 이용한다.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소소하게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팬들과 직접 소통해서 좋아요. 전 팬들과 채팅도 자주 해요. 앨범이 나올 때마다 너무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소통을 할 수 있게 돼 즐거워요."
이석훈의 소소한 일상 중 하나는 야구단 활동이다. 투수와 3루수를 맡는 그는 수준급 이상의 야구 실력을 자랑한다. 연예인 야구단과 사회인 야구단, 두 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야구와 사진 찍기를 좋아하죠. 야구장에 팬들이 오시면 같이 편하게 얘기를 하기도 해요. 공연이나 방송이 끝난 후와 달리 야구장에서는 마음이 편해서요."
이석훈은 연말까지 빽빽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7월 24일에는 콘서트 '2010 서머 아일랜드'(2010 Summer IS
+Land)를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난다. 소속사인 아이에스엔터미디어그룹의 가족들이 함께하는 이색 콘서트다. SG워너비 외에 MC몽, 민경훈, 메이비, 신정환 등이 무대에 오른다. 콘서트 이후에는 SG워너비의 신보를 준비, 가을께 발표한다. 이석훈의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2010년이 즐거운 한 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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