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FIFA ranking

입력 2010-06-24 13:59:32

승패'경기 득실점'원정경기 여부에 따라 점수 매겨

FIFA 홈페이지에 게재된 6월 피파랭킹.
FIFA 홈페이지에 게재된 6월 피파랭킹.

2010 남아공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다. 월드컵 시즌이니 이번 주 궁금증도 이와 관련된 것을 풀어보자.

방송 아나운서나 자막으로 각 월드컵 출전 팀을 소개할 때 피파랭킹이라는 것을 꼭 밝힌다. 그런데 무척 자존심이 상할 때가 있다.

우리나라 피파랭킹이 현재 47위라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 0대 2로 진 그리스도 13위로 우리보다 월등히 순위가 높고, 만만한 일본도 45위인데 우리나라는 왜 47위밖에 되지 않을까 의아하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피파랭킹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피파랭킹(FIFA ranking)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각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 코카콜라와 합동으로 1993년 8월 도입한 순위로, 매달 업데이트가 된다. 순위를 매길 때는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첫째가 승패다.

일반적으로 승리한 팀에 2, 3점, 무승부 경기에 1점 등의 승점을 부여하는데 상대팀의 수준과 실력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약한 팀에 이길 때는 낮은 점수를 주고 패하더라도 강한 팀을 상대로 선전했을 때는 점수가 부가된다. 다음으로 경기의 득'실점. 많이 득점하면 그만큼 점수를 많이 부여하지만 승패 점수보다는 비중이 낮다.

셋째는 원정경기 여부. 원정팀에게는 통상적으로 3점을 부여한다. 단 중립지역은 해당하지 않는다. 경기의 중요도가 넷째로 친선경기보다 월드컵 경기에 더 큰 가중치를 준다. 다섯째로 대륙간 축구 수준의 차이를 순위 산정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 북중미 축구보다는 유럽이나 남미축구에 더 큰 가중치를 준다. 이밖에 경기횟수 등도 계산할 때 반영된다.

이를 볼 때 우리나라가 기대보다 낮은 피파랭킹에 머물고 있는 것은 원정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는데다 보통 무득점이나 무승부, 또는 1점 차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부여되는 점수가 낮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순위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 것이다. 이번에 월드컵에 참가하는 북한이 무려 105위라는 사실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피파랭킹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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