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님들!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김천YMCA '시정10계명'

입력 2010-06-24 10:25:25

'담배 정도는 태워야지 멋지고/ 메이커 옷은 각각 두어벌/ 압구정동 어느 카페를 말하면/ 두번 묻지않고 찾아오고….'

김천지역의 시민단체인 김천YMCA 시정지기단이 삐삐밴드가 부른 노래 '요즘 애들 10계명'에 빗댄 '시의원 10계명'을 시의원 취임식날 전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천YMCA 시정지기단은 '시의원 10계명'을 조목조목 열거하고 이에 대해 그동안의 지난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어 설명했다.

첫째, 시의원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 이외에 다른 것을 앞에 두지 말라=한 임시회에서 집행부 길들이기 차원에서 전체 17명의 시의원 중 과반수가 넘는 9명이 계속 불참하는 바람에 개회와 정회를 4차례나 거듭하다 결국 폐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둘째, 시의원 스스로 이름을 망령되게 하지 말라=모 시의원이 백주 대낮에 공무원과 주먹다짐을 벌여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이 시의원은 이후 공개사과와 출석정지 30일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셋째, 헛된 목적을 위해 시의원의 이름을 함부로 쓰지 말라=시의원 본연의 역할 외에 신경을 쓰면 추해진다. 선수는 경기에만 신경 써야지 음료수에 빠져 있으면 경기 출전 기회는 없다.

넷째, 의회일정을 기억하여 반드시 지켜라=지난 4년간 250일이 채 되지 않는 시의회 회기 중 출석률이 70% 이하인 사람이 다시 시의원으로 상당수가 선출됐다,

다섯째, 시민을 부모처럼 공경하라=선거가 가까워지면 90도 허리를 굽히는 모습은 꼭 돈 떨어지면 부모에게 달려오는 철없는 아이 같다.

여섯째, 자신이나 남을 죽이지 말라=시의원 1명당 4년 평균 조례 제안이 1건이 되지 않는다. 연구하지 않는 시의원은 결국 시민 없는 시의원으로 사는 것이다.

일곱째,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을 구별하라=시의원들이 의회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한 것도 모자라 출장비를 횡령해 무더기로 사법처리됐다.

여덟째, 의정활동이라는 명칭으로 거짓말하지 말라=전문가가 부족하니 보좌관이 필요하다, 연구시설이 없으니 사무실을 얻어 달라는 등 억지를 부린다.

아홉째,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의정비 몇 푼 더 받겠다고 여론수렴 과정에서 죽은 사람 이름까지 도용한 후안무치 행위는 이미 시의원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열번째, 본인이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켜라=시민들은 시의원들이 내세운 공약집을 보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주문했다.

김천YMCA 김영민 사무총장은 "지난 제5대 김천시의회의 경우 민의를 무시하고 밥그릇만 챙기려 한 사안들이 부지기수였다"면서 "새로 시작하는 시의회에 회초리를 들겠다는 차원으로 받아들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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