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화·드라마·만화 등 뮤지컬로 재탄생 '바람몰이'
요즘 공연관련 회의에 가 보면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란 단어가 부쩍 자주 등장한다. 뮤지컬계에서도 OSMU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최근 몇 년간 그 양상은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뮤지컬계의 OSMU 현상으로 무비컬, 노블컬, 애니컬, 드라마컬 등의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탄탄한 원작을 무대에 재현한 새로운 형태의 뮤지컬이 창작뮤지컬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원작 '무비컬', 소설 원작 '노블컬'
영화(movie)와 뮤지컬(musical)의 합성어인 '무비컬'은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을 일컫는데 최근 2, 3년 사이 제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등이 뮤지컬로 선을 보였고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뮤지컬 부문에 선보이게 될 를 비롯해 도 뮤지컬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이미 상영된 영화를 통한 높은 인지도가 투자와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노블컬'은 소설(novel)과 뮤지컬의 합성어로 '무비컬'에 이어 최근 많이 제작되는 뮤지컬의 한 형태가 됐다. '노블컬'의 원조는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이 그 뿌리가 된 로 볼 수 있는데 성공한 창작 뮤지컬의 표본으로 10년 넘게 공연되면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공연됐던 김훈 원작의 소설 , 베스트셀러 작가 신경숙의 , 400만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이철환 작가의 등이 최근 뮤지컬로 옷을 갈아입고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하근찬의 소설 '여제자'는 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영화와 뮤지컬로 선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의 성공사례인 등도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다. 노블컬의 매력은 원고지 위의 언어들이 무대 위의 몸짓으로 현실화된 모습을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작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검증받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만화 원작 '애니컬', 드라마 원작 '드라마컬'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의 합성어인 '애니컬'의 등장도 눈에 띈다. 국내에선 가족 뮤지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을 비롯해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컬'들이 가족을 타깃으로 공연되고 있다. 성인을 타깃으로 한 애니컬로는 김혜린 작가의 만화가 원작인 , 강도하 작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등이 공연된 바 있다. 세계적인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서는 애니컬이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지난해 내한 공연을 가진 바 있는 고노미 다케시 원작 를 비롯해 타카야 나츠키 원작의 순정만화 등이 이른바 '꽃남' 스타들을 앞세워 성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뮤지컬로 제작되고 있다. 애니컬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폭넓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하면서 상상에서나 존재할 것 같은 세계와 다양한 캐릭터들을 무대 위에 되살려내기 때문이다.
드라마 원작의 드라마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류 드라마의 대표 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드라마 이 드라마의 성공을 등에 업고 뮤지컬로 만들어졌고 등도 올해 안에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국내에서 작품적으로나 흥행에 성공한 애니컬이나 드라마컬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방대한 스토리를 압축하는 작업의 어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최원준(㈜파워포엠 대표이사)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