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까지 '뽀송뽀송'…장마철 패션 이렇게
아무리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시시때때로 비가 내리는 장마까지 좋아하기는 힘들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는 다음달 18일에서 23일 사이에 마무리가 된다고 발표했다. 올해 비 오는 날은 15~20일가량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예년보다 양이 많을 것 같은 올해 장맛비는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주기적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려 6월 하순의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한다.
장마를 좀 더 즐겁고 유쾌하게 보낼 수는 없을까. 패션 리더라면 레인부츠와 레인코트에 주목해보자.
◆장마철 패션의 시작은 레인부츠로
아이들의 전용 제품으로 여겨졌던 레인부츠가 올해 중요한 패션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알던 작업용 '장화'가 아니다. 알록달록한 원색에다 다양한 기능까지, 맑은 날에도 탐나는 품목으로 진화하고 있다.
레인부츠의 인기는 올해 초 패션 감각이 좋은 국내외 스타들이 착용하면서 시작됐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까지 레인부츠가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빨강, 노랑, 초록 등 원색의 화려한 색감에 도트무늬, 체크무늬 등 다양한 무늬가 출시됐다.
레인부츠는 롱, 미디엄, 앵클 사이즈 등으로 길이에 따라 다양하다. 물이 튀는 게 싫다면 무릎 길이 이상의 롱 사이즈가 좋지만 아무래도 신고 벗기 쉬운 것은 미디엄이나 앵클 사이즈다. 레인부츠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짧은 길이의 부츠가 적당하다.
레인부츠를 고를 때는 우선 방수 기능을 잘 살펴야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레인부츠는 크게 천연고무와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든 제품이 있다. 천연고무는 방수 기능이 좋고 유연성이 좋아 날씨가 추워져도 부드러운 느낌으로 신을 수 있다. 그래서 겨울에도 부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격은 폴리염화비닐(PVC) 제품보다 2, 3배 비싸다.
레인부츠를 쾌적하고 편하게 착용하려면 평소 신는 신발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크게 고르는 것이 좋다. 키가 작으면 오히려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 스타일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매장 관계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레인부츠는 자칫 땀이나 습기가 생기면 발냄새나 무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양말을 꼭 신도록 하고 너무 오랜 시간 착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레인부츠를 신고 나간 날은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천연고무 소재가 뒤틀려 모양이 변형되거나 탈색될 우려가 있다. 마른 수건으로 빗물을 닦은 후 오염이 심하면 중성세제를 사용해 씻어준다. 부츠 안쪽이 젖은 경우는 마른 수건으로 닦고 거꾸로 뒤집어 말린다. 신문지를 부츠에 뭉쳐 넣어두면 제습효과와 더불어 탈취효과를 볼 수 있다.
◆올해 장마철 패션
장화가 레인부츠로 진화했다면 비옷은 레인코트로 발전했다. 요즘엔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레인코트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의 경우 100% 방수율, 99% 발수율 기능을 갖춘 레인코트를 출시했다.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외관으로 평소에도 착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올해는 7부 바지보다 조금 더 짧은 '버뮤다 바지'와 짧은 상의류 제품이 장마철 패션으로 인기가 있다. 대구백화점 여성팀 우동주 과장은 "여름 장마 기간과 바캉스 시즌을 맞아 화사한 얇은 탑이나 셔츠, 보온성과 방수성을 겸비한 점퍼, 니트류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폴리에스테르나 라이크라, 쿨 울 등의 합성소재가 좋은데 특히 쿨 울은 습기를 잘 흡수하지 않아 시원하게 입을 수 있고 폴리에스테르와 라이크라 혼방 소재도 바람이 잘 통하고 비에 젖어도 쉽게 마르며 촉감도 시원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볍게 걸쳐 입을 수 있는 니트류 역시 쿨 울 혼방을 비롯해 면 혼방, 레이온과 나일론 혼방 소재를 선택하면 까슬까슬한 감촉 때문에 축축한 장마철에 착용감이 좋다. 실크는 잘 마르지 않고 섬유 자체에 손상 위험이 있어서 비 오는 날에는 피해야 하고 진 소재도 비에 젖으면 쉽게 무거워져 불편하다.
빗물이 비교적 덜 묻는 스커트나 원피스도 비 오는 날에 입으면 실용적인 패션 품목이다. 폭이 넓은 풀 스커트보다는 일자형 스커트를 골라야 스커트 자락이 물에 젖어 다리에 감기는 불쾌함을 방지할 수 있다. 시폰 소재의 스커트 역시 바람에 날리거나 비에 젖어 몸에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비 때문에 무거워진 분위기는 밝고 경쾌한 상의로 바꿔준다. 다만 강렬한 원색보다는 채도가 한 톤 낮은 색상을 입는 것이 좋다. 우중충한 날씨에 현란한 색으로 입으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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