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의 생태보고서
▨두루미 천년학을 꿈꾸다/이종렬·이기섭 공저/필드 가이드 펴냄
자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종렬과 두루미 연구가 이기섭 박사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두루미를 주제로 '두루미 천년학을 꿈꾸다'를 펴냈다. 지은이들은 2000년부터 10년 동안 DMZ에서부터 철원, 연천, 강화, 한강 하구, 서산, 구미, 주남저수지, 순천만 등 우리나라 최전방에서부터 최남단의 습지를 오가며 두루미의 생태를 조사하고 기록했다.
책은 '두루미 현장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데 한반도를 찾아오는 7종의 두루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생동감 있는 두루미 사진에 전문적인 설명을 붙인 구성으로,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 살아왔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두루미의 현실을 자세하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뚜루루' 운다고 두루미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는 이야기부터, 학수고대(鶴首苦待) 등 두루미와 관련된 말, 학과 관련된 지명 등 다양한 이야기도 소개해 재미를 더한다. 지은이들은 2인칭 시점에서 두루미를 바라본다. 인간의 시각이 아니라 두루미의 시각을 통해, 두루미의 눈에 보인 세상을 기록하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지은이 이종렬은 "야생동물을 사진 찍기 전에 야생동물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두루미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땅을 소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자신의 영토에서 겨울을 지낸다. 또 산과 들, 강과 바다 등 장소에 따라 독특한 생태를 갖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책 뒤편에는 사진가의 노트와 최근 3년간의 '두루미 모니터링' 통계를 비롯해 두루미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고 있어 두루미의 생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생한 사진과 전문적인 이야기로 구성돼 있으며 한편의 자연 다큐멘터리이자 현장보고서처럼 읽힌다. 351쪽, 3만3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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